“혼자 사는데 칫솔이 두 개라며 남친이 수건 취급 했어요..”

2016년 3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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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MBC ‘반짝반짝 빛나는’ /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쳐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요구한 남자친구의 황당한 이유가 누리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칫솔이 두 개라고 저보고 수건이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제목 그대로 집에 칫솔이 두 개라고 남친에게 수건 취급 당하고 이별 통보 받았습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부모님이 A씨 직장 근처에 30평이 조금 넘는 아파트를 마련해준 덕분에 편하게 직장을 다니던 중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었다는 A씨.

그런데 A씨의 아파트에 남자친구가 처음 방문했던 날 일이 터지고 말았다.

처음에는 “여자 집답게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예쁘다”하면서 좋아하던 남자친구가 욕실을 둘러보고 나오더니 표정이 싹 바뀌어버린 것.

왜 그러냐고 몇 번이나 묻는 여자친구를 뒤로하고 그는 굳은 표정을 한 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집 밖으로 나가버렸다.

너무 당황스러웠던 A씨는 남자친구를 붙잡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곧 정신을 추스리고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다른 남자와 동거하던 헤픈 여자와는 상종하기 싫다”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A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는 거실 욕실과 침실 욕실에 칫솔이 한 개씩 도합 두 개가 있다는 것이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 기가 막힌 상황에서 A씨는 냉정을 찾고 칫솔 두 개 쓰는 건 내 오랜 습관이다. 보통 거실서 식사 후에는 거실 욕실서 양치질하고 내 방에서 샤워를 한다든지 할 때는 거기 있는 걸 쓰는 거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참 편하더라. 학생 때부터 그랬다.”라며 차근차근 설명을 했다.

그렇지만 남자친구는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를 하지 말라며 세상에 칫솔을 두 개 쓰는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 물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왜 칫솔 두 개가 다른 모델이냐며 다그쳤다.

남자친구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이혼녀나 다름 없다” “수건이다” “어디서 뻔뻔스럽게 처녀 행세를 하느냐”는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A씨는 병가를 내놓고 며칠 내내 방 안에 틀어박혀 눈물만 흘리면서 이런 말 갖지도 않는 누명을 어떻게 벗어나고 남자친구의 오해를 어디서부터 풀어줘야 할 지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했다.

주변에서는 다들 헤어지라고 하지만 A씨는 그 사람과 헤어지지 못 하겠다며 괴로운 심정을 전했다.

그리고 누리꾼에게 무조건 헤어지라는 말보다는 이 문제를 풀어나갈 지혜를 전해달라 부탁했다.

누리꾼들은 “한 욕실에 두 개 있는 게 아니고 한 욕실에 하나씩인데 그걸 보고 동거를 떠올리다니.. 남자친구가 오히려 더 수상” “오해 때문에 헤어지는 게 아니고 그 남자가 미친놈이라 헤어지는 거예요” “네? 헤어질 마음이 없다고요?”등의 댓글을 달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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