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을 졸업하고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이 엄마에게 나가서 돈을 벌어오라고 말했다는 사연이 누리꾼의 시선을 끌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1 아들이 저더러 나가 돈 벌어오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이 있는 A씨. 같은 반 친구들이 가지고 있다면서 이것저것 사달라는 것이 많은 아들에게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도 있고 꼭 필요하지 않는 것도 있다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돈이 그렇게 충분히 많지 않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대뜸 “그럼 다른 친구들 엄마처럼 회사 가서 일 해”라고 말했다는 아들.
사립초등학교라 맞벌이 비중이 높아 스쿨버스를 태우러 나가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시터와 나와있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그저 엄마만 찾던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부터 슬슬 일하라는 둥 돈 벌라는 둥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좋은 대학을 나와 박사 학위까지 마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에게는 엄마가 최고라고 생각했기에 결혼 뒤에는 쭉 전업주부로 살아왔다는 A씨.
그녀는 자신을 소위 말하는 경단녀도 아닌 그냥 경력조차 없는 고학력자라고 전했다.
남편이 외벌이가 힘들다고 은근히 눈치를 줄 때도 있었지만 양가 모두 육아에 도움을 줄 형편이 안 되고 시터는 불안하니 자신이 집에 있는 것이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는데, 아이가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A씨는 솔직히 배신감이 든다고 한다.
A씨는 “원하는 걸 안 사준다고 기분 상해 잠깐 저러다 말까요?”라고 물었다. 이어 밤새 구직사이트 둘러보면서 심난한 마음이었지만 솔직히 답도 없어요. 남편 벌이가 아주 많다면 모를까 빠듯한 건 사실이고 앞으로도 아이는 계속 불만족스러워할 테고요.”라 덧붙였다.
돈보다 중요한 건 엄마가 옆에 있어 주는 것이라 믿었던 A씨. 적어도 사춘기 때까지는 자신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준비조차 제대로 못하고 그 시기를 맞게 된 거 같아 속상하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계속 철 없어서 부모 원망하거나 나중에 철들거나….” “초등학교 1학년이 정말 저런 말을 하나요?” “지금 저 정도면 아이가 클수록 이런 부분에 불만이 더 커질 겁니다”등의 댓글을 달며 조언을 하고 있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