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집 해가도 혼수해야 하나요?”

2016년 3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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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너를 사랑한 시간’/네이트 판


결혼식을 앞두고 가장 많이 싸우는 이유 중 하나는 예단과 예물, 혼수 문제라고 하는 가운데, 혼수 문제로 고민에 휩싸인 한 예비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가 집 해가도 혼수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A씨는 최근 “혼수는 뭐, 뭐 할거니?”라는 예비시어머니의 질문에 당황하고 말았다.

A씨는 20평대 아파트를 해가기로 했기 때문.

A씨는 “전 당연히 예단 생략하고 내가 집 해가니 남자친구가 혼수를 해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 말을 들으니 얼떨떨하네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에 시어머니께 “제가 아파트 해가니 혼수는 00(남자친구)씨가 하는 거 아니었나요?”라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알긴 알지만, 그래도 가까운 친척들께 드릴 건 해와야하지 않겠니”라는 말이었다.

시어머니에 의하면, 냉장고나 TV 등 혼수품은 남자친구가 하는 게 맞지만 친척분들에게 뒷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친척 세 집 정도에 드릴 건 드려야 한다는 것.

A씨는 이건 아니다 싶었다.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했지만 다시 시어머니로부터 “세 집만 간단히 하면 되는데… 할 건 하고 너머가자”라는 전화를 받은 A씨.

A씨는 다시 용기를 내 “그럼 친척분들께 드리는 것도 00씨가 하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집 마련한 비용이 많이 들어서 간단한 거라도 혼수 비용으로 또 지출하면 힘들어요. 어머님”이라고 솔직하게 전한 A씨의 말에 수화기 너머 시어머니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됐다. 끊자”라고 전화를 끊어버린 상황.

A씨는 “내가 왜 집도 해가고, 친척들 줄 것도 마련해야하는 건지. 또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 아무리 간단한 거 준비하자고 해도 혼수, 예단 제가 할 필요 없는데 기분 나빴습니다”라며 불쾌한 심정을 밝혔다.

끝으로 “여자가 집 해가는데 작은 혼수라도 해가는 게 당연한 건가요? 결혼한 분들 많으실 텐데 경험담이나 조언 주세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그냥 집 취소할 테니 집 해달라고 하세요. 거기에 맞춰서 혼수예단 하겠다고”, “이 결혼 이대로 진행시키면 나중에 힘들 듯. 잘 생각하세요”, “결혼은 정말 사랑만 가지고 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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