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가 반찬 사먹으면 욕먹을 일인가요?”

2016년 4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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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내조의 여왕’/네이트 판


“주부가 반찬 사먹는 게 이치에 안 맞고 사치 같은가요?”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업주부가 반찬 사면 욕먹을 일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업주부 A씨는 “잘 이해가 안 가서 글 씁니다”라며 “전업주부가 반찬 산다고 욕먹는 글 본 적도 있고, 저희 시어머니도 안 좋게 보고 남편도 말은 안 하지만 좀 그렇게 생각하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따져봐도 사먹는 게 훨씬 이득인 것 같은데…”라며 말문을 뗐다.

이어 “집에서 바로바로 해먹을 수 있는 볶음류, 겉절이, 무침류, 구이는 장 봐와서 직접 해요. 하지만 남편이랑 제가 좋아하는 장조림이나 장아찌류는 몇 번 실패한 적도 있고, 바로바로 만들어 먹을 수 없으니 반찬가게서 사오곤 해요”라며 재료를 사는 값보다 훨씬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A씨가 가는 반찬가게는 보통 반찬 한 팩을 2~3천원에 판매한다. 좋아하는 장아찌류는 5천원 어치로 사면 3주는 먹을 만큼 양이 많다고 한다.

A씨는 “한달에 두 번 가면 38000원 정도에요. 한달 반찬가격이 4만원 내외인 거죠”라며 반찬가게에 가는 편이 훨씬 절약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남편과 시어머니의 경우는 A씨의 반찬가게 이용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남편은 “전업주부가 요리는 안하고 사오네”라고, 마트 가서 하나, 하나 살펴보며 구입하시는 시어머니의 경우 “좋은 재료 써가며 잘 먹여키워놨더니 왜 네가 엉뚱한 거 사먹이냐”라고 A씨를 혼내곤 한다.

이에 대해 A씨는 할말이 많다.

A씨는 “어머니는 남은 재료를 재활용 절대 안하세요. 제 경우에는 카레 만들다 남은 당근은 볶음밥 할 때 넣는다 치면 어머니는 카레 만들고 남은 당근은 바로 쓰레기통행. 그래서 오늘 장보고 내일 또 장보는 경우가 많으세요”라며 “남편은 그런 어머니만 보고 살아와서 다 그렇게들 하는 줄 알고요”라고 전했다.

 

끝으로 A씨는 “솔직히 제가 부잣집 며느리였으면 어머니처럼 했을 거에요. 근데 남편과 저는 일반가정집이고 대출도 조금 있고… 전 주부라서 금전보탬이 안되니 부담 덜 되게 절약하며 사는 게 맞다 싶은 거고”라며 “주부가 반찬 사먹는 게 이치에 안 맞고 사치 같은가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전업이라서 뭐하면 안 되고 그런 게 세상에 어디 있나요.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살림을 하면 되는 거죠”, “전업주부가 반찬 못한다고 사먹는건 일반직장인이 일 못하겠다고 사비 들여가며 개인비서 고용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 “사먹는 건 뭐가 들어갔는지 제대로 모르니깐… 좀 그렇던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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