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서 눈맞추니 짜릿해요∼” 에버랜드 판다 ‘첫선’

2016년 4월 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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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신기하네”
(용인=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8일 첫 시범운영에 나선 경기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관람객들과 암컷 판다 아이바오(愛寶, 사랑스러운 보물)가 서로 바라보고 있다. zorba@yna.co.kr

“코앞서 눈맞추니 짜릿해요∼” 에버랜드 판다 ‘첫선’

판다월드, 오늘부터 회원 등에 시범운영…21일 정식 개장

(용인=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코앞까지 다가온 아이바오와 눈을 맞췄는데 기분이 묘하면서도 짜릿해서 아직도 가슴이 뛰네요”

8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입구를 막고 있던 녹색 차단막이 걷히자 에버랜드 SNS 회원과 임직원 등 100여명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판다월드에 들어섰다.

 

대기공간을 지나 실내 방사장에 가까워지자 어린이들은 부모의 발길을 재촉하며 기대에 찬 탄성을 내질렀다.

실내 방사장 입구에 선 이들은 양쪽으로 나뉜 공간에서 각자 더없이 편안한 자세로 낮잠을 자는 판다들을 보고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만면에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우와 쿵푸판다다”, “판다야 일어나봐” 등 아우성과 함께 아이들이 판다를 향해 달려가자 어른들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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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신기하네”
(용인=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8일 첫 시범운영에 나선 경기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관람객들과 암컷 판다 아이바오(愛寶, 사랑스러운 보물)가 서로 바라보고 있다. zorba@yna.co.kr

오른편 방사장 나무 위에서 잠을 자던 암컷 아이바오(愛寶, 사랑스러운 보물)와 왼편 잔디밭에 누워 뒤척이던 수컷 러바오(樂寶, 기쁨을 주는 보물)도 난데없는 소란에 몸을 일으켰다.

러바오는 이내 별일 아니라는 듯 엉덩이를 깔고 앉아 두발로 대나무를 쪼개 연신 입으로 가져갔다. 아이바오는 몰려든 사람이 신기한지 유리벽으로 다가가 냄새를 맡으려는 듯 이리저리 코를 내밀었다.

판다들은 나무를 오르내리거나 잔디밭을 뒹구는 등 쇼맨십도 선보였고 이때마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린 조카와 온 윤모(35·여)씨는 “백호와 눈을 맞추면 행운이 온다고 해서 그렇게 한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훨씬 기분이 좋고 정말 행운이 찾아올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러바오만 한참 바라보던 주순종(25)씨는 “암컷에 비해 수컷이 좀 더 활발해서 재밌고 판다를 실제로 본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너무 귀여워서 눈을 떼지 못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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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먹는 거 처음 보시나?”
(용인=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8일 첫 시범운영에 나선 경기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관람객들이 수컷 판다 러바오(樂寶, 기쁨을 주는 보물)가 대나무를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zorba@yna.co.kr

지혜은(39·여)씨는 “원래 판다를 좋아해 판다를 보러 일본에도 갔었는데 시멘트로 된 바닥에 유리관에 가두다시피한 그곳 동물원에 비해 잔디도 깔려있고 공간이 넓어 보는 사람은 물론 판다에게도 좋을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판다들은 2014년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공동연구 목적으로 중국 쓰촨성 판다 보호구역에서 지난달 한국 에버랜드 판다월드로 둥지를 옮겼다.

판다월드는 부지면적 7천㎡, 연면적 3천300㎡의 2층 구조로 IT기기를 활용한 판다 콘텐츠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대기공간과 판다를 비롯해 레서판다, 황금원숭이가 머무는 실내외 방사장 등으로 꾸며졌다.

에버랜드는 이날부터 20일까지 SNS 회원과 임직원, 추첨을 통해 모집한 관람객 등에게 하루 3시간 가량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시범운영을 거친 뒤 21일 판다월드를 정식 개장, 판다들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판다들과 함께 중국에서 건너온 리잔 사육사는 “오늘 첫 시범운영을 앞두고 아침에 판다들을 재차 살펴봤는데 잘 적응하고 있어 마음이 놓인다”며 “한국에서 판다들이 많은 이쁨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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