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딸이라 부르니 딸이라고 부르지 말라는 친구

2016년 4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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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MBC ‘결혼계약’ /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쳐


부모가 자녀를 부를 때 이름이 아닌 “딸~” “아들~”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친구가 저보고 딸부심 부리지 말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이 같은 경우를 무색하게끔 느껴지게 하고 있다.

결혼을 일찍 했다는 A씨에게는 초등학생 딸과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있다. 그녀의 친구들은 결혼 적령기의 여성들로, 다음달이면 산달에 드는 친구 B씨가 최근 그녀의 집에 놀러 왔다.

A씨는 자신의 딸을 불러 B씨에게 인사를 하라며 “딸~ 나와서 이모한테 인사해야지”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소리를 들은 B씨의 표정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A씨의 딸은 B씨에게 “이모 안녕하세요, 이모 주스 드릴까요? 과자 드릴까요?”라고 물었다. 예전 딸의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엄마가 주스와 과자를 챙겨주는 것을 보고 배운 모양이었다.

그냥 물을 달라는 B씨의 대답에 A씨는 다시 “딸, 이모랑 엄마는 물 주세요”라고 했다. 그런데 이를 들은 친구의 표정이 또 좋지가 않았다. A씨는 산달이 얼마 남지 않아 몸이 불편해서 그런가 하여 B씨를 소파에 앉으라고 권했다.

그런데 B씨는 A씨의 딸이 친구들과 논다며 밖으로 나가자 갑자기 “사회생활을 안 해본 티가 팍팍난다”며 할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B씨는 “그렇게 딸부심 부리고 싶어서 어떻게 사냐” “내 뱃속에 아들 들었다 됐냐?”라고 몰아붙였다.

A씨가 자신이 언제 딸부심을 부렸느냐고 묻자 B씨는 얼굴이 빨개지며 “그렇게 딸 딸 부르고 싶어서 어떻게 사냐” “그렇게 딸 딸 부르고 싶으면 이름을 김딸이라고 짓든가~” “딸부심도 가지가지다 하더니… 너 밖에 나가서 그러면 욕먹는다” 라고 말을 했다.

A씨는 누리꾼에게 자신의 딸 보고 딸이라고 부른 게 딸부심인 거냐며 물었다.

누리꾼들은 “딸을 딸이라 부르지 못하면 뭐라고 불러야 하나” “자기 뱃속에 아들 있는 거랑 무슨 상관이지”등의 댓글을 달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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