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도시락 싸가야하는 그 후배가 제 여동생입니다”

2016년 4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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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pixbay.com>


강원대학교 모 학과에서 선배들 예비군 도시락을 여성 후배에게 싸게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과에 여동생이 재학 중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10일 다음 카페 ‘강원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에는 ‘예비군 도시락 강제로 싸게 하는 학과들’이라는 제목이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그런 학과에 재학 중인 예쁜 동생을 둔 오빠입니다”라며 “학과 선배들의 예비군 도시락을 왜 후배여학우들이 준비를 해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학과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들은 케이스는 후배 여학우들이 매년 싸게 한다는군요”라고 말문을 뗐다.

A씨의 글에 따르면, 여학우들은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일을 분위기 또는 눈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었다.

이어 “도시락을 싸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 또한 문제입니다. 개개인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직장인도 아닌 학생이며 금전적 여유가 없는 이들도 있을텐데 이런 일에까지 개인 돈을 내라는 게 이상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보통 예비군 훈련과 중간고사가 겹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A씨는 “이 친구들은 소중한 시간에 공부하러 온 학교에서 공부도 못하고 마음 졸이면서 왜 남의 도시락을 만들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라며 “더군다나 예비군 연대에서도 급식이 있는 걸로 압니다. 왜 굳이 진행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강원대의 해당 전통이 불합리하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왜 학생회가 이같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행사를 왜 묵인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라며 “이 도시락 싸기 행사를 만약 그 여학우들의 부모님이 속사정을 낱낱이 알게 되었을 때 동의하시는 분이 몇 분이나 계실지 궁금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총학생회 관계자는 “예비군 훈련날짜가 가까운 일부 학과에서 도시락 싸주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 파악 후 권고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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