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가 선행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사연

2016년 4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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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와 배우 송혜교
출처 :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태후’ 송혜교가 선행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사연

5년 전 서경덕 교수 만나 한국 홍보 활동 듣고 먼저 제안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14일 종영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와 호흡을 맞추며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송혜교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4월 13일)을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 있는 임시정부 청사에 한글 안내서를 제작해 기증했다. 제작비 전액을 후원한 것이다.

송혜교는 앞서 일본 미쓰비시(三菱) 자동차의 모델 제의를 미쓰비시가 전범(戰犯) 기업이라는 이유로 거절해 “마음도 예쁜 배우”라는 칭송을 받으며 SNS를 달구기도 했다.

그렇다면, 송혜교는 언제부터 공익 활동과 선행을 펼치는 이른바 ‘개념 배우’가 됐을까?

그는 2011년 말 지인의 소개로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만난다. 당시 그는 TV 드라마 ‘수호천사’, ‘햇빛 쏟아지다’, ‘풀하우스’ 등에 주연으로 출연해 ‘한류 스타’ 반열에 오르며 해외 활동이 많아졌을 때다.

둘은 자연스럽게 식사를 했고, 송혜교는 서 교수가 해외 유명 미술관을 대상으로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관심을 뒀다.

당시 송혜교는 “해외에서 활동할 때 잠시 짬을 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구경하러 가곤 하는데 한국어 서비스가 없어 많이 불편했다”면서 “앞으로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서 교수에게 먼저 후원 제의를 했다.

이들은 의기투합했고, 2012년 1월 맨 먼저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한글 안내서를 제작해 기증했다.

송혜교는 후원 액수와 이름은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서 교수가 후원 액수만 비밀로 하자고 해 동의했다고 한다. 서 교수는 송혜교 같은 유명인의 후원 사실이 알려지면 대중의 관심을 더 끌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동참을 끌어내기도 수월할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다.

MoMA을 시작으로 이들은 콤비를 이뤄 여러 가지 선행을 펼쳤다.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은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글 안내서를 제작해 무료로 기증한 일이다.

그는 2012년부터 5년 동안 중국 상하이(上海)·충칭(重慶)·항저우(杭州)의 임시정부 청사, 상하이 윤봉길 기념관, 자싱(嘉興)의 임시정부 요인 숙소, 중국 하얼빈(哈爾濱)의 안중근기념관, 미국 LA 남가주대학(USC)의 ‘도산 안창호 하우스’, 미국 필라델피아의 서재필기념관, 미국 뉴욕의 독립운동 거점인 뉴욕한인교회 등에 비치할 한글 안내서 제작비 전액을 후원했다.

또 중국 내 한국 관련 전시관을 안내하는 무료 한글 애플리케이션 ‘해외 전시관 한글 안내서-두루두루’ 출시했고, 미국 보스턴미술관 한국실에는 터치스크린 홍보 박스를 설치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역 광장에서 관광객에게 배포할 영문 한국 홍보 안내서 제작을 지원하는가 하면 네덜란드 헤이그의 이준 열사 기념관에 설치할 부조 작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국내 독립운동 관련 시설에도 눈을 돌렸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만년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난 서울 성북구 성북동 심우장(尋牛莊)에 한글 안내서 1만 부를 비치한 데 이어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에 시각장애인용 점자 안내서를 기증하는 데도 발 벗고 나섰다.

송혜교의 이 같은 활동에 감동한 팬클럽 회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모금 운동을 펼쳐 마련한 기금으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국립역사박물관에 한글 안내서를 제작해 제공했다.

서 교수와 함께한 선행 외에도 ‘개념 활동’은 또 있다. 2013년 화보 촬영으로 얻은 기금으로 부산국제영화제 티켓을 기부했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도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단체 막달레나공동체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원들에게 티켓 800장을 선물했다.

또 유기견 구조 및 자원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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