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받은 어느 혼혈 학생이 전하는 이야기

2016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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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imagesbank /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쳐


한국으로 전학을 와 차별을 당한 혼혈 학생이 쓴 글이 누리꾼의 시선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혼혈인데 한국 애들 다 이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동남아시아의 어느 나라와 한국의 혼혈이라고 소개한 A양은 “내가 한국을 오해하지 않도록 도와줘”라고 쓴 뒤 자신이 들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겪은 일에 대해 하나하나 적어 내려갔다.

A양의 학교에는 영국 혼혈인 B양과 A양, 이렇게 두 사람이 다문화 가정의 자녀로 있다. 두 사람은 같은 반이다.

아이들은 항상 외모로 A양과 B양을 비교했다. A양은 학교에 전학 온 첫날 화장실에서 “나 서양 혼혈은 다 여신인 줄 알았는데 좀 실망했어. 동남아가 더 괜찮긴 한데 얼굴 까매서 싫어. 하얀 게 낫지.”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A양은 “’서양 혼혈은 다 예쁘다’, ‘동남아나 흑인 혼혈처럼 까무잡잡한 피부는 아무리 이목구비가 예뻐도 까매서 별로이다.’ 이런 이상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잘 이해가 안 가.”라며 자신이 만난 친구 10명 중 10명 모두가 이런 말을 했다고 썼다. 그리고 이 학생들이 이상한 건지 아니면 한국 아이들이 다 이런 건지 궁금해했다. 만났던 친구들 중 안 그랬던 친구가 한 명도 없었기에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B양과 함께 다니면 학교 친구들은 흑과 백이라는 둥 바둑 생중계라는 둥의 말을 내뱉으며 상처를 줬다. 어떤 친구는 “하얀 거 부럽다. 근데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가 있지? 당연한 건데 가끔 완전 신기해”라며 B양의 피부만 만져보고 가기도 했다.

지하철을 탔을 때는 사람들이 “혼혈? 동남아 같은데. 싸와디캅~”이라며 속닥거린 적도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동정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는 어른들까지. A양은 “10대야 철이 없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도 어른들 역시 그렇다는 데에 충격을 받았어”라고 썼다.

A양을 향한 시선은 늘 ‘차별’ 아니면 ‘동정’이었다고 한다. “미국에 살았던 적도 있었지만, 차별은 한국이 더 심하다”라고 말하는 A양. 한국에서 너무 살고 싶어 전학 온 것이었지만 한국 사람들의 이러한 태도에 실망을 하고 상처를 받고 말았다.

누리꾼들은 “고생 많았어. 충분히 예쁘니까 기죽지 마” “나도 한국인이지만 저러는 거 너무 싫어” “같은 인간이면서 어떻게 피부색이 다르다고 비하하고 조롱할 수 있지” 등의 댓글을 달며 A양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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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