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 된 남학생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10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커뮤니티에는 “헤어짐으로 인해 지난 몇 주간 바닥을 치던 제 자존감이 어느 정도 회복한 것 같아요! 소소하게 행복을 느낍니다. 뿌듯해요.”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sns를 통해 우연히 발견한 글귀를 통한 공감을 주장하며 “저는 감정에 충실한 편이에요. 하루에도 몇 번씩 좋다가도 나쁜 일이 생기면 우울해지고, 우울하다가도 맛있는 것을 먹으면 행복해지는 사람입니다. 다행인건, 대부분 기분이 좋다는 거예요. 남들이 재미없어하는 개그에도 항상 깔깔거려서 가족들이 한심하게 생각할정도였으니까요. 제 전 애인도 그런 저를 사랑스럽게 봐줬어요. 자주 웃어서 예쁘다고 소중하게 아껴줬어요.
그런데 언제 한 번 안 좋은 일을 겪은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하염없이 땅굴 속으로 들어갔어요. 매일 울고 침울하게 말도 사라졌어요. 그후로 악재가 겹쳤어요. 너무 너무 힘들었고, 저는 제 감정의 동굴에 갇혀서 깊이 슬퍼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깊이 슬퍼하고 침울해 할 때마다, 제 전 애인은 많이 지쳤었나봐요. 항상 저한테 제 진짜 모습이 도대체 뭔지 물어봤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뭐라 대답할 수 없었어요.” 라고 적었다.
또한 떠나간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해 스스로 내면의 악마가 있다고 느꼈지만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고백했다.
“전 애인이 그렇게 절 떠난 후, 전 계속 내 안의 악마가 무엇 일까, 왜 생겨났을까,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자괴감에 빠지고 동굴 속에 들어간 채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자존감이 하염없이 낮아졌어요. 나는 사람으로서 자격이 없나, 내가 악마였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저 글을 읽은 거예요!”
“내 안에 악마가 있는게 아니구나,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이고, 상황에 따라 내 성격이 다양하게 반응하는 것이구나, 이렇게 깨달았습니다. 머릿속을 맴돌던 악마라는 단어가 사라지니까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오늘 오랜만에, 헤어지고 나서 거의 처음으로, 혼자 뮤지컬도 보고 맛있는 밥도 먹고 나한테 예쁜 반지도 선물했어요.”
마지막으로 “나 이제 괜찮아요. 물론 아직 완전히 아픔에서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에 나는 너무나 만족합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아팠나 봐요, 이런 작은 행복에도 감격해서 이렇게 글까지 쓰네요!”라고 덧붙였다.
이별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과 깨달음을 얻게 된 학생의 진솔함이 나타나는 글임을 느끼게 해준다.
네티즌들은 “그래, 세상에 여자는 반이다”,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이 더 중요하죠”, “더 좋은 여자친구 만나세요”등 응원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올렸다.
장재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