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이렇게 따는 거야…못 말리는 인터넷 시험 ‘커닝’

2016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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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TV >


대학 인터넷 시험에 친구 동원 집단커닝 ‘공공연’
시험시간 연장하는 화면정지 수법까지 등장…대학, 속수무책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전국의 대학에서 주로 교양과목 학점 취득을 위해 치르는 인터넷 사이버 시험이 부정행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인터넷 시험은 대학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즌에 온라인으로 치르는 평가로 2, 3학점 정도가 인정된다.

시험시간은 50분 정도이지만 PC나 노트북만 있으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험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감독관이 보지 않기 때문에 과감하고 기발한 커닝이 횡행하고 있다.

일부 대학생들이 PC방 등에서 친구 여러 명의 도움을 받아 시험을 치르거나, 시험 도중 화면을 순간 정지시켜 시간을 연장하는 수법으로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교의 주변 PC방들은 최근 대학 중간고사 시즌에 몰려든 대학생들로 매일 만원 사태를 빚었다. 인터넷 시험 부정행위를 서로 돕기 위해 대학생 4∼5명씩 집단으로 찾은 것이다.

커닝을 도와줄 친구들이 없는 학생은 집에서 가족과 친척들을 동원해 시험을 치른다.

일부 시험은 문제은행식 출제여서 ‘지원자’들이 이미 출제됐던 문제의 답을 빨리 찾아 응시자에게 알려준다.

또 시험에 나올만한 강의 내용을 분담해 해당 내용에서 문제가 나오면 응시자에게 전달하면 되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지 않다.

이처럼 인터넷 시험의 부정행위가 끊이지 않자 대학들도 대책을 마련했다.

일부 대학은 답을 서로 찾아줄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50분 시험시간에 50문항이 넘는 많은 문제를 낸다. 또 다른 대학은 응시 시간을 더 짧게하기도 한다.

이같은 대책도 학생들의 기발한 커닝 수법 앞에 무용지물이다.

학생들은 화면을 순간 정지시켜 시험시간을 무제한 벌면서 느긋하게 ‘오픈북’ 형태로 문제를 푸는 방법까지 찾았다.

시험을 시작하면 문제 화면이 뜨고 1번 문제를 풀고 나면 정답을 확인하도록 하는 조그만 팝업창이 뜬다. 그런데 정답 확인란을 체크해야 다음 문제 항목으로 넘어가는데 정답 확인란을 체크하지 않으면 시험시간이 흐르지 않고 화면이 정지되는 시스템의 오류를 악용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시험이 시작되면 먼저 모든 문제를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해 복사한 뒤 1번 문제의 정답 확인 팝업창을 띄운 채 정답 확인을 하지 않는다.

이런 수법으로 화면을 순간 정지시켜 시험시간을 무제한 확보한 후 휴대전화로 촬영한 문제의 정답을 다 찾은 뒤 시험을 본다.

이 수법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다.

대학 인터넷 시험이 일부 대학생에게 부정행위의 대상이 된 것은 관리 체계가 허술한 탓도 있지만, 강의를 듣지 않고도 이처럼 학점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이버 강의 시간은 과목당 일주일에 2∼3시간 정도로 출석 체크를 한 뒤 인터넷 연결 상태를 유지하면 수강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실제 수강하지 않고 확보한 시간은 취업시험 준비나 전공 공부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일부 대학생들은 수강하지 않아도 시험을 부정행위로 치를 수 있어 강의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판단한다.

인터넷 강의는 문화, 스포츠, 예술, 역사, 사회 등 다양한 교양과목으로 개설돼 있다. 외부의 저명한 강사로부터 분야별로 여러 강좌를 수강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인터넷 수강이 가능한 강의는 대학생 한 명이 4년간 24학점 정도를 필수 교양과목이 주를 이룬다.

부산의 한 대학 관계자는 11일 “사이버 시험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커닝하는 사례가 많아 가능하면 강의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시험은 오프라인으로 치도록 권하지만, 교양과목은 외부 강사가 많아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화면을 정지시켜 시간을 연장하는방법까지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5)씨는 “비교적 부담 없는 교양과목 학점을 몰아서 따고 나머지 학기 때는 전공과목이나 취업시험을 준비한다”며 “온라인 시험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친구끼리 몰래 도와가며 시험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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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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