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필수 과목 온라인 강의에 사용된 사진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한양대학교 총학생회는 공식 페이스북에 “<HELP>의 혐오와 차별, 리더십센터는 답해야 합니다”라고 시작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총학생회 측에 따르면 학교 인재개발원 리더십센터가 운영하는 온라인 강의에 사용된 사진이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두 장의 사진이 첨부된 성명 내용에는 “2016-1학기 HELP4 9주차 수업에서 눈으로 믿기 힘든 내용이 발견되었습니다. ‘마음을 훔쳐라! 욕망을 자극하라! 꿈을 팔아라!’ 라는 소제목 아래, 다음과 같은 사진이 예시로 사용된 것입니다”라고 적혔다.
공개된 문제의 사진에는 반지함의 상태에 따라 다리를 벌리고 꼬거나 남성의 몸매가 결정되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학생회는 “본 사진은 ‘상대의 마음과 욕망을 자극할 아이디어를 활용해야 한다’는 강의의 목적과는 전혀 무관할뿐더러, 그 내용 자체가 심각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HELP는 2007년부터 도입된 한양대학교 전체 학생들의 필수과목입니다. HELP가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강제성에 대한 비판이 계속 제기되어 왔습니다”라며 이번 건과는 별개의 근본적인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특히 HELP의 내용이 담고 있는 권력 중심의 관점이 이러한 비판을 강화시킨 주된 근거였습니다. 이에 대한 개선을 강구하기보다 오히려 차별적 커리큘럼에 대해 아무런 여과 없이 전체 학생들이 수강하는 필수과목에 본 내용을 포함시킨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HELP 내용을 담당하는 책임부서인 리더십센터 측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아울러 지난 10일 총학생회 요구에 리더십센터 측이 답변서를 보내왔다며 글의 내용을 한 장의 사진으로 첨부해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서 리더십 센터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한 뒤 해당 교수님과 협의를 통해 게시물을 삭제했다”며 “수강생 여러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글 공개로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 잘못된 교육 자료를 활용함으로써 문제를 유발하고 이를 다시 학생들이 직접 바로잡은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한편 해당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어이없는 교육 자료네요…”, “학생회가 참 일 잘하네”, “문제를 고쳐서 개선해야죠”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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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