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의 기록, 언젠가 큰 발자취 될 수 있을까?

2016년 5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EE4

<출처: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온라인커뮤니티(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


일기를 통해 다양한 인생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예찬론’의 글이 화제다.

12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일기를 쓰는 건 생각보다 아주 좋은 습관이다”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매일 매일 쓸 필요는 없다.  의무라는 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온전히 즐길 수 없으니. 다만,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책상머리에 앉아 일기장을 핀다. 매일이 어제와 같은 일상 속이라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무언가 새롭게 느끼는 바가 있기 마련이다”라며 일기 쓰기에 대한 작성자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일기를 씀으로써 내 감정을 어루만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억지로 매일 감사 한마디 칭찬 한마디를 적지는 않는다. 지금 내가 겪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적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 날은 우울하고 어느 날은 감사하다”며 본격적인 ‘예찬론’을 펼쳤다.

오늘의 행적을 글로 남김으로써 온전한 감정의 기복까지도 떠올릴 수 있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어느 날은 내가 너무 초라하고, 어느 날은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매일의 느낌과 배움이 빼곡히 쌓여 마침내 한 권의 일기장이 되었을 땐 그 안에 적힌 글자 수만큼 내 안이 충만해졌음을 느낀다. 끝없이 축 처지는 하루 끝에 나를 위로하는 건 어떤 다른 힐링글도 아닌 과거 내 감정의 자취들이다. 일기장을 들춰보다 보면, 내 안에 이런 멋진 나도 있지, 슬며시 웃으며 잠에 들 수 있다. 바쁘다고, 귀찮다고, 나를 방치하지 말자. 타인이 써놓은 청춘 위로 글, TV 속 나와 상관없는 수많은 이야기들. 힐링 역시 노력이 필요하고 오로지 나 자신밖에는 해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들을 보듬어줄 수 있도록, 그리하여 마침내는 나와 마주 서서 담담히 악수할 수 있도록”이라고 마무리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지만 그날의 기록이 작은 부분이라도 오랜 시간 쌓이다 보면 최고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작성자의 믿음이 드러나는 글이다.

누리꾼들은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글이다”, “그래 나도 ‘안네의 일기’를 참 감명 깊게 읽었지…”, “술 마시고 깽판친 것도 일기로 써도 되나요?”등의 의견을 남겼다.

에디터 추천기사   80만원 든 지갑과 상장 바꾼 어느 소녀의 사연은?

장재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