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학생에서 IS 적극 지지자로…호주 남매의 짧은 생

2016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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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누나는 미군 공습 사망, 15살 남동생은 테러후 경찰에 사살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조용하고 평범한 학생에서 극단 성향으로 급변한 10대 중반과 20대 초반의 호주인 남매가 약 7개월 간격으로 짧은 생을 마쳤다.

21살 여성 사디 자바르 칼릴 모하마드는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모집책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다 지난달 말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사디는 동시에 사망한 수단인 남편과 함께 미군의 공습 표적이 될 정도로 위험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앞서 사디의 남동생 파르하드 자바르는 지난해 10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청 앞에서 경찰청 민간인 근무자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 경찰에 사살됐다. 겨우 15살이었다.

 

사디는 어린 동생이 테러에 나서기 전날 IS에 합류하기 위해 호주를 떠났다.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남매가 지난해 초부터 수개월 만에 극단주의에 빠져들었으며 서로 같은 방향으로 몰고 간 측면이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남매는 SNS를 통해서 이슬람 수니파 비판에서부터 올바로 기도하는 법, 또 논란이 많은 이슬람 설교자 주장들을 공유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동생이 “라마단(이슬람 금식 성월)의 마지막 열흘을 허비하지 말고 수주드(무릎꿇고 머리를 땅에 대고 하는 기도)를 해라”라는 글을 SNS에 올리자, 누나가 “좋아 동생, 너도 똑같이 해”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이라크 쿠르드족 출신으로 이란에서 태어난 두 사람은 어렸을 때 호주로 이주했으며, 시드니에서 부모와 살았다.

고교시절 사디는 간호사를 꿈꾸던 순진하고 조용한 여학생이었다. 2014년 대학에 들어가서는 히잡을 쓰기는 했지만, 주요 관심사는 다이어트와 운동이었다.

고등학교와 대학 친구인 한 여성은 “나는 기도하는 것과 알라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몇몇 친구가 있었지만 사디는 그런 쪽에 속하는 친구는 아니었다”라고 디 오스트레일리안에 말했다. 사디는 단지 온순하고 예뻤다는 것이다.

2015년부터 무슬림의 고통, IS에 관심을 보인 사디는 잠시 자신의 일상 삶과 종교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빠졌다.

사디는 사망 약 10일 전 1천200명의 팔로워에게 “우리 모두는 매일 비이슬람교도들을 분노하게 하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며 “오늘 비이슬람교도들을 죽이거나 격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충격적인 범행 당시 고교 1년생이었던 동생 파르하드도 조용한 성격으로 평소 농구를 좋아했다.

파르하드는 종교에도 관심이 많아 금요일 점심마다 열리는 이슬람사원 기도회에는 동료 학생 및 담당 교사와 함께 빠짐없이 참석했다. 또 이슬람사원에서 기도하려고 학교 수업을 빼먹은 학생 중 한 명이기도 했다.

하지만 누이처럼 학교에서는 종교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없으며 주변 친구들이 종교에 대해 말하면 화제를 돌렸다.

이슬람의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한 단체 관계자는 남매의 사례에 대해 종교와 이슬람에 기계적으로 접근한 데 따른 측면이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은 허용되는 것과 금지되는 것으로 양분된다고 말하는 사람과 관계를 갖게 되면, 거기에 더는 이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후 ‘이것을 하면 선행을 하는 것이고 천국에 가게 된다’는 말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이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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