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음주운전 ‘비상’…"술 판매도 처벌" 현수막 등장

2016년 5월 15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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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식당 ‘강강술래 늘봄점’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식당들이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차량 운전자에게 술을 판매한 혐의로 음식점 주인이 최근 형사처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검찰과 경찰은 그동안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사람만 단속했으나 최근 처벌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음주 운전 위험을 인지하고도 술을 판매한 식당 주인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실제로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신 손님이 차량을 운전한 탓에 주인이 입건돼 벌금을 물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상당수 요식업소는 운전자 음주를 막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부 식당은 운전자에게 술을 팔면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음주 운전 근절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한식당 ‘강강술래 늘봄농원점’이 대표 사례다.

이 식당은 15일 건물 입구와 정원 등에 “음주 운전 방조 행위 단속. 동승자도, 판매자도 처벌받습니다”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거목이 울창한 자연경관과 한옥이 잘 어우러진 이곳은 화보나 웨딩 앨범을 위한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이 식당은 전국 최대 규모여서 현수막 부착은 다른 식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강술래 늘봄농원점 황대연 점주는 “음주 운전은 무고한 생명을 위협하는 만큼 식당 업주들도 예방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음주 운전을 방치한 음식점 주인을 처벌한 것을 계기로 직원들과 손님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려고 현수막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이전에도 음주 운전 근절 캠페인을 독자적으로 했다. 지난해 4월 지역 대리운전 업체 3곳과 협약한 것은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고양시와 파주시 고객이 이 업체를 이용하면 대리운전비를 15∼20% 깎아준다.

대리운전 업체는 고정 손님이 생겨 상생 효과를 본다. 업체별 이용객은 평일 5∼7명, 주말 15명 이상이라고 황 점장이 전했다.

강강술래는 2개월가량 캠페인을 벌여 고객 만족도가 높으면 10개 서울 직영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양시 요식업 지부와 공공기관에는 캠페인 동참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음주 운전 예방 현수막을 본 고객들은 대체로 호평을 내놨다.

이날 점심을 먹으러 온 상당수 고객은 “플래카드와 배너가 신선하고 좋다. 이런 부분까지 관심을 둬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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