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조절하는 ‘뉴로텐신’, 알고 보니 비만도 유도

2016년 5월 15일   School Stroy 에디터

Image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주로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뇌와 소화기관에서 분비되는 ‘뉴로텐신’이 비만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뉴로텐신은 13개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작은 물질로, 그동안 체온과 식욕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암 종양의 성장을 촉진한다고도 알려졌다.

최근 미국 켄터키대 연구팀은 뉴로텐신이 영양소 중 지방을 더 잘 흡수하게 만들어 살이 찌게 한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혔다고 ‘네이처'(Nature) 11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뉴로텐신의 정확한 기능을 밝히기 위해 뉴로텐신이 사라졌을 때 동물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하기로 했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변형해 뉴로텐신을 전혀 만들지 못하는 돌연변이 쥐를 만들었고, 이 쥐에게 기름진 먹이를 먹이며 22주 동안 길렀다.

그 결과 돌연변이 쥐는 일반 쥐보다 지방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때문에 돌연변이 쥐는 일반 쥐보다 체중이 덜 나갔다.

연구팀은 또 초파리로 다른 실험도 했다. 초파리에서는 오히려 뉴로텐신이 많이 생기도록 유전자를 변형하자, 돌변연이 초파리의 소화기관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결과는 모두 뉴로텐신이 지방 흡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두 동물에서 뉴로텐신의 기능을 억제하는 효소도 찾아냈다.

마크 에버스 켄터키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지방을 섭취하면 증가하는 물질인 뉴로텐신의 역할을 재규명했다”며 “뉴로텐신은 비만을 유도하고 대사장애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s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