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를 기리자”… 강남역 10번 출구에 등장한 일베 화환(사진4장)

2016년 5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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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강남역 10번 출구 페이스북(이하)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을 추모하기 위한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강남역 10번 출구에 ‘일베’가 보낸 근조화환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밤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보낸 화환이 등장했다.

화환에는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보낸 이는 ‘일간베스트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이라고 되어 있었다.

이는 故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해당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천안함 용사들까지 희화화하는 일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화환 속 ‘남자라서’의 문구 역시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의 상징적 구호로 자리 잡은 ‘여성이라 죽었다’는 표현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강남역 10번 출구

일베 화환은 오래가지 못했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추모객들이 해당 화환의 리본을 떼어냈고 ‘오늘도 이런 시선들 가운데 살아남았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천안함 용사들을 모욕하지 마시고요’ 등의 내용을 담은 메모지로 화환 문구를 가렸다.

현재 해당 화환은 일베를 비판하고 살인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포스트잇을 게시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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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일베 진짜 미쳤다”, “추모를 조롱하다니”, “해도 해도 너무한다”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와 관련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천안함 용사들이 남자라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여자들한테 칼 맞아 순국했었나? 아니면 천안함에 어뢰 쏜 북한 잠수함의 승조원들이 북한 해군 여군들이었단 얘기인가”라며 일베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일베 회원이 강남역에서 추모 포스트잇을 떼어낸 인증샷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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