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객기 추락 미스터리…”테러 같은데 폭발 없었다”

2016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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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여객기 추락 …”결함보다 테러 가능성”
(카이로 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MS804기 추락과 관련 셰리프 파티 이집트 민간항공부 장관은 “기술적 결함보다는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66명이 탑승한 에어버스 A320기는 이집트 영공에 진입한 후 16㎞ 지점에서 연락이 끊겼으며 그리스 카르파토스 섬 부근에서 잔해가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가운데) 주재의 긴급 국가안보회의가 열리는 모습.

관계당국, 진상파악 위해 추락기 수색·테러 수사 병행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집트 여객기가 지중해에 추락한 이유가 아직 미궁에 빠진 채 불안 속에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폭발뿐만 아니라 납치, 조종사의 고의적 조작, 기술적인 결함 등 모든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우고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MS804기는 19일(현지시간) 지중해에 추락했다.

이집트항공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18일 밤 11시 9분 파리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비행 중이던 이 여객기는 다음날 새벽 2시 45분께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그리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여객기는 갑자기 방향을 바꾸더니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직전 급강하했다.

90도로 좌회전하고서 다시 360도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어 1만1천582m 상공에서 4천572m 상공으로 떨어진 후 약 3천48m 상공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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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를 향해 잘 가다가 여객기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고서 추락한 데에서 사고 원인을 둘러싼 수수께끼가 시작한다.

여객기가 추락할 당시에는 폭풍과 같은 악천후는 보고되지 않았다.

게다가 추락한 에어버스 A320은 보잉 737과 함께 중단거리 시장을 양분하는 기종으로 1988년 운항을 시작해 현재 7천여대가 활동할 정도로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관계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런 점 때문에 여객기가 기술적인 결함보다는 폭탄 설치 등 테러로 추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셰리프 파티 이집트 민간항공부 장관은 “기술적 결함보다는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국장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도 “이집트 여객기 사고는 테러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유럽 파트너와 테러 관련자 색출을 위해 공동의 조치를 취하자”고 제안했다.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초기의 단서들은 테러 공격에 의한 추락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며 “테러일 수 있다는 명백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분석에서 폭탄을 언급하고 있지만 여객기가 실종될 때 폭발이 없었다는 관측도 나와 미스터리는 증폭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여객기에 폭발이 일어난 흔적은 없었다고 복수의 미국 정부 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익명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은 사고 원인으로 기계 결함, 테러, 조종사나 승무원의 고의적인 행동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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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항공 여객기[AP=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파리와 브뤼셀에서 잇따라 일어난 테러 이후 프랑스 공항이 보안을 대폭 강화해 철통 보안을 뚫고 비행기에 폭탄을 들고 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 2016’을 앞두고 공항 보안을 대폭 강화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는 작년 11월 발생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때문에 국가비상사태가 이어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테러 가능성과 관련, 기존 테러와는 달리 사고 직후 자신들이 비행기를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배후 단체의 선언도 없었다.

19일(현지시간) 오전 그리스 섬 인근 지중해에서는 사고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와 구명조끼 두 개가 발견됐다.

그러나 그리스 항공안전 당국은 이 잔해가 사고 여객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아직 기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집트항공도 사고기 잔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이집트, 프랑스, 그리스 당국이 바다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생존자나 추락한 비행기 흔적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테러에 무게를 두고 추락 경위를 밝히기 위해 공항 직원들을 상대로 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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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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