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기 남사친이랑 영화를 봤는데… 서운해도 되죠?”

2016년 5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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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그녀는 예뻤다’/네이트 판


연인이 아닌 친구 사이에도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방식의 우정을 공유하는 걸까.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년된 남사친과 영화관 갔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후반의 여성 A씨는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저는 얼마 전 10년 된 남사친이랑 오래간만에 영화관에서 ‘곡성’을 보기로 했습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심야영화를 보기로 한 A씨는 자신의 차로 남사친을 직접 픽업해 영화관으로 향했다.

영화관에 도착해 예매하기 직전, 남사친은 ‘시빌워’를 보길 원했고 A씨는 “시빌워 보려면 네가 계산해~ 곡성 볼 거면 내가 할게”라고 제안했다. 여차저차 결국 이날의 영화는 곡성으로 결정됐다.

A씨에 따르면, 문제는 이때부터다. 영화 예매 후에 목이 말랐던 A씨는 바로 앞에 있던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먹기 위해 남사친에게 2천원만 달라고 부탁했다.

현금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남사친은 돈을 주기 싫은 티를 팍팍 냈고 결국 A씨는 카드 결제가 가능한 매점으로 가서 물을 사왔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남사친이 “물을 왜 사 먹어? 비타민 워터 같은 거 사 먹지~”라고 말을 건네자 A씨의 기분은 곤두박질쳤다.

또한 영화를 다 보고 나오자 남사친은 “곡성 쓰레기네. 왜 이런 쓰레기 영화 보자고 했냐” 등의 불평을 늘어놓았고 밖에 비가 오자 “비오니까 네가 비 맞고 빨리 차 가지고 와”라고 말했다.

A씨는 “장난식으로 말을 했겠지만 저는 기분이 나빠서 정색을 했어요. 그리고 남사친 집 데려다주는 길에 음악 들으려고 볼륨을 좀 높였더니 시끄럽다면서 안 줄이면 영화 속의 무서운 사람이 뒤에 나타난다고 계속 장난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내 차인데 뭐 어쩌라는 식으로 나쁘게 얘기하긴 했어요”라고 그 날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때부터 남사친도 기분이 상했는지 집에 가는 내내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고 집에 도착하자 “잘가”라는 말 한마디 한 채 내렸다.

A씨는 “영화 본 게 며칠 전인데 그 뒤로 카톡도 없네요. 나름 10년. 중학생 때부터 친구인데 이런 면에 넌무 실망을 해서 조금 마음이 그렇네요. 전 남사친한테 많은 걸 바란 것도 아니고 그냥 잘 봤다는 말 한마디면 됐는데… 그냥 친구관계를 끊을까… 주절주절 여기다 적어봅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남녀를 떠나서 인간적으로 배려가 없었네요. 남사친이”, “남사친이 글쓴이를 진짜 친구로 생각하는 거에요. 남자들끼리는 잘봤다는 그런 훈훈한 얘기 잘 안하죠. 욕하고 막 대하고… 딱 사연같아요”, “혹시 남사친한테 마음 있나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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