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허벅지에 시커먼 멍" 복지관서 장애인 폭행 의혹

2016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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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 며칠만에 곳곳에 멍투성이…경찰 “가해자 형사입건 예정”

(용인=연합뉴스) 최해민 강영훈 기자 = 지난 2일 오전 경기 용인시에 사는 A씨는 뛸 듯이 기뻤다.

수개월 전 대기 신청을 한 시립 장애인복지관에 아들 B(26·지적장애 1급)씨의 입소가 허가돼 처음 나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부푼 마음도 잠시 다음날인 3일 저녁 A씨는 아들의 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들은 배 부위 2곳에 시커멓게 멍이 들어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음날에도 복지관에 아들을 보낸 A씨는 아들의 배에 있던 멍이 여러 곳으로 늘었고, 더욱 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복지관에서 뭔가 ‘나쁜 일’이 있었을 거라 짐작한 A씨는 남편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이야기했지만 남편은 “부모도 보살피기 힘든 우리 아들, 선생님들도 힘들었을거다”며 “이해하자”고 했다.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의 연휴를 끝내고 9일 다시 복지관에 나간 아들은 다행히 그뒤부터 별 탈이 없었다.

그러나 복지관에 나간 지 6일째인 11일 A씨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아들의 배는 물론, 왼쪽 허벅지와 무릎에도 시커멓게 멍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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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복부 등 4곳 좌상 및 혈흔’으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누가 그랬냐”고 물었더니 아들은 “복지관. 아저씨”라고 짧게 답했다.

아들은 지적장애와 자폐증으로 말을 잘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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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14일 용인동부경찰서를 찾아간 A씨는 피해내용을 상담했고, 곧바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현재 복지관 내 CC(폐쇄회로)TV 영상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를 폭행한 가해자가 누구인지 윤곽이 드러났다”며 “기초조사를 더 진행한 뒤 조만간 관련자를 형사입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는 “시립 복지관을 믿고 아들을 보냈는데 너무 속상하다”며 “가해자가 누구인지 꼭 사과를 받고 싶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자체 조사를 통해 CCTV 영상을 분석해봤는데, 폭행으로 볼만한 장면은 찾지 못했다”며 “다만 B씨가 다른 사람의 물병에 든 물을 마시는 것을 제지하던 한 복지사가 승강이 하면서 무릎으로 B씨 허벅지 뒤편을 치는 장면이 있는데 의도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복지관에서도 경찰 조사결과가 나와서 가해자가 빨리 가려졌으면 한다”며 “사회복지시설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용인시 관계자는 “경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사건의 심각도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며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지시설 관리에 더욱 신경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는 2005년 개관한 이 복지관을 2014년부터 모 장애인 관련 단체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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