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면서 소리지른 것도 죄? 독서실에서 본 유별난 아저씨

2016년 5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z0525ggg


사진 출처: MBC ‘보고싶다’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쳐


넘어지면서 소리지른 것도 죄?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독서실에서 부모 욕 들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학교 2학년 A양은 친구 2명과 아파트에 마련돼있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다. A양에 따르면 해당 독서실은 기존의 집을 개조해서 만들었다. 때문에 한 집 안의 방 두 개를 각각 남녀 독서실로 이용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A양과 친구들은 공부를 다 끝내고 11시쯤 집으로 가기 위해 독서실에서 나왔는데, 잠시 화장실에 들른 친구가 그 안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미끄러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악!”이라는 외침. 넘어진 친구는 A양과 다른 친구에게 괜찮다고 한 뒤 다시 짐을 챙겨 일어섰다.

그런데 화장실 근처에서 웬 남성이 “너네 뭐야!”라고 다짜고짜 소리를 쳤다. A양은 “죄송합니다. 친구가 화장실에서 넘어져서요.”라고 했고 친구들도 죄송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남성은 갈 길을 가려던 A양과 친구들을 붙잡고 “너네 어디가. 왜 떠들었냐고!”라고 말했다. A양이 다시 한번 상황을 이야기 했지만 남성은 자신이 만만하냐며 계속 윽박을 질렀다.

“너 내가 만만해? 시끄럽게 해놓고 뭐? 이제 나갈 거예요? 니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디? 나가기 전엔 시끄럽게 해도 돼?”

깜짝 놀라 계속해서 죄송하다 말하는 A양과 친구들에게 남성은 “너 말귀 못 알아들어? 몇 동 몇호 사냐고.” “공부 잘하면 이렇게 싸가지 없어도 돼?”라며 계속해서 다그쳤다.

다행히 순찰을 돌던 경비원이 이들을 발견하고 남성을 말렸다. 이때 친구가 안고 있던 책과 필통을 실수로 떨어뜨렸다.

남성은 “야. 야. 너 일로와. 너 방금 뭐 던졌지.” “이것들이 지들 열 받는다고 필통을 막 던져? 야 너네 다 주소 불러.”라며 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

경비원 덕분에 사건은 마무리가 됐지만, A양은 “그 아저씨 왜 그런 건지… 그리고 제가 도대체 뭘 그렇게 크게 잘못한 건지..? 지금도 이해가 안가요.”라고 전하며 이야기를 끝냈다.

누리꾼들은 “그런 사람한텐 대꾸하지 말고 피하세요. 워낙 무서운 사람이 많아서…” “참 유별난 아저씨네. 동네에서 다시 만날까봐 겁나겠어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