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도 못 받고 체포 당했습니다” (사진)

2016년 5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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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imagesbank /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쳐


가게 직원들을 대변해 사장에게 월급을 제때 지급해주길 요청한 남성. 하지만 그는 경찰서에 끌려가야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일하던 곳에서 월급도 못 받고 체포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주점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A씨는 “사장이 월급을 제때 입금해주지 않아 직원들이 평소 불만이 많았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매니저 입장에서 좋게도 말해보고 알아듣게끔 이야기해도 사장은 “입금해줄게” “언제 돈 안 준 적 있냐”는 식으로 말하며 정해진 월급의 지급일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정당하게 일한 것의 급여를 받는 것인데, 오히려 직원들이 눈치를 봐가며 월급을 달라고 얘기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느낀 A씨는 결국 손님이 다 빠져나간 후 사장에게 다시 이에 대한 화제를 꺼냈다.

A씨의 요구를 들은 사장은 그에게 입금은 추후 해줄 테니 일단 일을 관두라고 말했다. A씨는 먼저 입금을 해주면 나가겠다고 말하며 가게에 버티고 서있었다.

가게 마감시간은 새벽 6시. 두 사람이 대치하던 시간은 5시부터 5시 45분. 결국 사장은 영업방해를 이유로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가게에 도착한 경찰은 퇴거불능죄로 체포한다며 A씨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근무시간이 6시까지라서 안 나간다”고 말하는 A씨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그는 누구를 때리거나 위협을 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아무런 저항도 없던 A씨에게 강력범죄를 저지른 범죄자 대하듯 수갑을 채웠다고. 이 과정에서 A씨의 손목에는 외상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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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야 했다. 사건이 있던 날은 지난 25일. 하지만 월급은 이틀이 지난 아직까지 입금이 안 돼 있는 상황이다.

A씨는 “돈을 떠나 억울함과 괘씸함에 눈물이 난다”며 “법이나 노동 관련하여 이에 대해 잘아는 분들 있으시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누리꾼들은 “노동청 찾아가서 상담 받으세요” “과잉진압 아닌가요” “한쪽 얘기만 들어서는 잘 모르는 거죠”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