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 10세 차량 절도범 사살…총기 남용 논란

2016년 6월 5일   School Stroy 에디터

Image



상파울루서 경찰에 의한 사망자 하루 2명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10대 차량 절도범이 경찰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총기 남용 문제가 또다시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건은 지난 2일 밤(현지시간) 상파울루 남부 빌라 안드라지 지역에서 벌어졌다.

10살과 11살의 두 소년이 차량을 훔쳐 달아나면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10살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두 소년은 정지 명령을 무시한 채 차량을 과속으로 몰고 달아나다 버스와 트럭에 부딪혀 멈췄고, 이어 뒤쫓아오는 경찰에 총격을 가하며 저항했다.

경찰도 이들에게 총을 쏘며 제압하는 과정에서 10세 소년이 사망하고 11세 소년은 체포됐다.

체포된 소년은 첫 진술에서 10살 소년이 경찰에 총격을 가했다고 인정했으나 2차 진술에서는 자신들이 이미 제압된 상태에서 경찰이 총을 쐈다고 말했다.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사망한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은 총으로 무장하지 않았으며 경찰이 사건 내용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총기 남용 논란이 가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력사건에 대한 경찰의 과잉 대응 때문에 총격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4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파울루 주에서 보고된 경찰에 의한 사망자는 187명이었다. 하루에 2명 꼴로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치안 불안으로 초래되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경찰의 총기 사용만을 탓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브라질 비정부기구(NGO)인 공공안전포럼은 해마다 각종 사건 현장에서 400명 안팎의 경찰이 사망한다는 통계를 언급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강력사건이 늘고 있으나, 공공치안 정책이 제대로 확립되지 못해 경찰과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림픽을 앞둔 리우데자네이루는 ‘경찰의 무덤’으로 불린다.

브라질 의회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중순까지 리우에서 39명의 경찰관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은 근무 중에, 나머지는 비번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번일 때 사망은 범죄조직에 의해 보복 살해를 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