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는 같지만, 커피 한 잔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2016년 6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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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픽사베이 >

편의점 1200원짜리 커피의 원가는 480원대

커피전문점 4000원짜리 커피와 원두 비중은 비슷

결국 아메리카노 한 잔에 임대료와 인건비가 50% 차지하면서 가격차이 발생

  500원짜리 저가 커피와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4000원짜리 아메리카노의 원두 가격은 모두 400~500원이다. 하지만 소비자가격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최근에는 편의점업계에서 500원짜리 커피를 출시하면서 저가커피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가격대비성능(가성비)를 따지는 소비문화 때문에 편의점 커피는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하는 추세다.

이 같은 저가 커피의 인기 때문에 대형 커피전문점에 불똥이 튀었다. 같은 커피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차이가 4배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은 임대료, 인건비이다.

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겟(GET) 커피는 판매가 중에서 원가가 40%가량을 차지한다. 원두와 물류, 로스팅 등의 비용을 포함한 것으로 판매가격이 1200원임을 상기하면 원가는 480원이다. 

원가가 낮다고 해서 원두의 품질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 외에도 맛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BGF리테일 상품팀은 지난 해 7월, 좋은 원두를 확보하여 커피 맛을 살리기 위해 해외 원두 생산지를 직접 방문하여 최상급 탄자니아산 원두와 콜롬비아산 원두를 찾았다.
쌉싸름한 맛의 탄자니아산 원두와 콜롬비아산 원두를 3:7의 황금비율로 분리하여 로스팅하여 부드러운 향의 다크 초콜릿 맛을 내는 것이 핵심이다.

GET 커피에 사용되는 콜롬비아산 원두는 최상등급인 수프리모와 바로 아래 단계인 ‘엑셀소’ 이외의 원두는 수출하지 않는다는 엄격한 기준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독특한 산미를 가진 탄자니아산 원두 역시 탄자니아의 50여 개 농장에서 샘플을 직접 공급받아 BGF리테일의 상품개발팀과 커피 전문가들이 직접 시음한 후 선별한 것으로, 품질을 인증받은 최상등급 ‘AA’등급만 사용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사실 커피 전문점과 편의점 커피 원두 품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커피의 원가는 모두 동일하게 50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원가 차이는 거의 없지만 소비자가격이 최대 10배 나는 것은 결국 임대료, 인테리어비, 인건비 등 매장 운영비용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커피전문점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한 대형커피점 관계자는 “4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에서 임대료랑 인건비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2층에서 영업 중인 A 커피전문점은 577㎡(175평)규모 매장에 월세 4000만~5000만원대를 내고 있다. B커피전문점의 경우는 매장 규모가 절반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5000만원씩 내고 있다. 1층이라는 이유로 월세가 두 배가량 비싼 탓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에 대한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커피가격도 편의점이나 테이크아웃 전문매장과 같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에서는 물량단위 자체가 달르기 때문에 가격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곳과는 물량에서부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커피전문점에서는 바리스타들이 직접 내리는 것에 대한 인건비가 포함되었으며 또한 고객들이 앉아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편안한 공간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선형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