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임산부의 입덧 때문에 된장찌개를 못 끓여먹게 생겼네요”

2016년 6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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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JTBC ‘더 이상은 못 참아'(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입덧’하는 이웃 때문에 된장찌개나 생선구이를 못 해먹는 집이 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옆옆집 임산부 입덧 어디까지 배려해줘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새댁 A씨는 요 며칠 남편과의 저녁식사를 준비하며 옆옆집에 살고 있는 임산부 가족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정확히 2주 전, 저녁 6시반쯤 평소에는 교류가 전혀 없던 30대 후반의 옆옆집 남성이 A씨 집의 벨을 눌렀다.

요는 이랬다. 현재 임신으로 인해 입덧이 심한 편인 옆옆집 임산부의 퇴근시간이 딱 A씨가 저녁 식사를 준비할 때쯤이라는 것. 퇴근 후 자신의 아내가 복도를 지나가는 것이 힘드니 된장, 생선 류의 음식을 피해달라는 것.

A씨는 “남편은 한국적인 입맛이라 된장찌개나 그런 게 없으면 밥을 잘 안 먹고, 저는 생선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두세 번은 생선을 굽습니다”라며 “또 저희 집이 엘리베이터 바로 옆집이라 옆집과 옆옆집, 그 옆옆옆집은 당연히 저희집 앞 복도를 지나가는 건 맞긴 맞고요”라고 설명했다.

결국 그 이후로 무조건 부엌 창문을 닫고 저녁을 했다. 하지만 지난 화요일, 남성은 또 다시 찾아와 “생선 굽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내 말이 말 같이 안 들리냐”라고 항의했다.

이번엔 A씨도 억울했다. 자신도 나름 배려한다고 생각해 창문을 닫고 요리를 했던 것.

 

하지만 그럼에도 남성은 “창문 닫아봤자 냄새가 다 새어 오는데 내가 우습게 보이냐”라며 “내 대단한 사람이고 무서운 사람이다. 똑바로 해라. 애 잘못되면 당신한테 손해배상 소송 걸 거니 각오해라”라고 말한 뒤 자신의 집으로 가버렸다.

A씨는 “전 너무 억울하거든요. 저희 집에서 밥도 못해먹고 사나요? 창문 닫고 하는데도요? 솔직히 저 집이 유난인 거 아닌가요?”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무서운 것도 사실.

“그렇다고 하고 싶은 대로 하자니 솔직히 그 남자가 너무 무섭고요. 해코지하고도 남을 사람 같아서요. 정작 그 사람은 복도 끝 비상계단에서 담배도 줄담배로 맘대로 피우는 인간입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저녁을 준비하던 중, A씨의 집 대문을 걷어차는 소리에 내다봤더니 그 임산부가 걸어가고 있기도 했다.

하루빨리 이사 가고 싶다는 A씨. 정녕 해결책은 이사밖에 없는 걸까.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매일 생선 구워먹어요. 찾아오면 문 열어주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요. 녹음 필수입니다”, “그리 산모 위하고 싶으면 한적한 산골에 단독주택 하나 지어서 살라 그래요. 아파트에서 다들 어느 정도 불편함 감수하고 사는 거 아닌가요?”, “진짜 가지가지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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