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다고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내 딸은 끝내…”(사진4장)

2016년 6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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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다음카페 여성시대(이하)>

“불쌍한 내 딸 현숙이는 끝내 목숨을 끊고야 말았습니다”

11일 다음 카페 여성시대 및 상명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등에 따르면 임신 후 남자친구에게 버림받고 아이를 유산한 뒤 자살한 24살 ‘현숙씨’의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연은 이랬다. 오랫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지게 된 현숙씨. 놀랄 법 했지만 그래도 현숙씨는 행복했다.

평소 남자친구 A씨는 “피임은 안 해도 된다”, “아이를 낳아 키우자” 등의 말을 했기 때문.

하지만 현숙씨의 임신소식에 A씨는 곧바로 돌변했고 낙태를 요구했다.

“나쁜 X”, “더러운 X”, “너 알아서 해라”

A씨를 비롯, A씨의 가족들은 현숙씨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했다.

너무나 큰 배신감에 휩싸인 현숙씨는 그들 앞에서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현숙씨 아버지에 따르면 그들은 그러한 현숙씨의 모습을 보고도 집을 나섰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현숙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아기를 잃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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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충격에 휩싸인 현숙씨는 지난 4월 25일 남자친구 A씨가 다니는 상명대학교 여자 화장실 앞에 자신의 억울함이 담긴 작은 대자보를 붙였다.

“제 모든 걸 다 바친 남자에게 제 모든 걸 잃었습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지옥 같은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14일 국민일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숙씨의 아버지는 남자친구 A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힘겨운 날들을 보내던 현숙씨. 아버지에 따르면 현숙씨는 한동안 표정도 밝아지고 잠도 잘 자는 등 점차 좋아지는 듯 싶었다.

그리고 지난 5월 19일 현숙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뱃속에 있던 아이가 피로 된 채 흐르는 걸 난 지켜보아야만 했지. 난 어찌 그 일들이 무뎌지지 않은 건지”라며 “나는 잘 살지 못하겠어. 나만 피해보고 상처입고 망가졌는데 어떻게 잘 살겠니”라는 내용의 장문의 글을 남긴 후 남자친구 A씨가 살던 10층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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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씨는 가족들에게도 “미안해, 너무 힘들어서 못 견디겠어. 아빠, 효도 한번 못하고 이렇게 떠나서 미안해요. 다음 생에 꼭 다시 만나요”라는 유서를 남겼다.

현재 현숙씨의 아버지는 남자친구 A씨가 다니고 있는 대학교 앞에서 딸의 억울함을 전단지를 나눠주며 사건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 너무나도 안타까워요. 남은 가족들도 힘내시기를”, “임신을 했으면 당연히 부모로서 책임을 나눠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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