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긴 우리 아이가…" 수영장 익사사고 속출

2016년 6월 18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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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안전 확보할 수 있는 안전관리기준 강화 시급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최은지 기자 = 수영강습을 받으러 수영장에 간 어린이가 익사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수영강사가 바로 옆에 있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물에 빠져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 앞에서 부모들은 망연자실했다.

인천 모 초등학교 1학년 A(7)군은 16일 오후 4시 11분께 인천시 서구의 한 청소년수련관 실내수영장에서 수영강습을 받던 중 물에 빠져 숨졌다.

 

25m 길이 6개 레인을 갖춘 수영장은 수심이 1m30cm로 다른 아이들도 함께 강습을 받던 중이었지만, A군이 물에 빠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사고를 막지 못했다.

앞서 13일에도 경기도 일산의 한 실내수영장에서 강습을 마친 B(8)군이 수심 1.2m의 실외 자유수영장으로 이동해 놀다가 익사했다.

실내수영장에 있던 강사는 뒤늦게 B군은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B군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지난 4월 27일 경북 성주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도 C(7)군이 방과 후 수업을 받던 중 물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C군은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위독했지만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퇴원 후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강습 중 익사사고는 아니지만 어린이들이 수영장에서 놀다가 익사하는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자주 발생한다.

2014년 강원도 철원 호텔수영장, 2013년 7월 전남 장흥군 리조트 야외수영장, 2013년 5월 경남 창원시 야외수영장, 2012년 7월 충남 보령수영장에서도 5∼7살 어린이들이 각각 1명씩 숨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어린이 수영강습 수요가 늘고 있지만 수영장 안전관리는 매우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다.

강습 대상 어린이의 키를 고려해 수심을 낮추는 배려는 기대하기 어렵다. 바닥에 발이 닿지 않을 정도로 수심이 깊은 수영장에서 위험천만하게 어린이들은 성인들과 섞여 수영을 배운다.

수영장마다 어린이 전용 풀을 갖추기 어렵다면 수십cm 높이의 플라스틱 재질 발판을 일부 레인에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이 역시 찾아보기 어렵다.

수영이 미숙한 어린이는 수영장에서 구명조끼 역할을 하도록 허리에 차는 부력재를 착용해야 하지만, 안전관리인의 안전의식 부재로 부력재 없이 수영하는 어린이들도 적지 않다.

수영장 안전관리 기준도 허술한 편이다.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상 수영장의 안전·위생 기준은 수질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어린이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시설기준이나 안전관리 기준이 구체적이지 못하다.

수영장 감시탑에 수상안전요원을 2명 이상 배치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강습 인원 제한 규정은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수영장은 수입을 올리기 위해 강사 1명에게 20명 가까운 어린이를 지도하도록 종용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도 수영장에서 어린이 익사사고를 막으려면 어린이에게 안전장비를 착용토록 하고 강사나 보호자가 어린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아야 한다.

최경식 인천소방본부 생활안전팀장은 “어린이 수영장 사고는 눈 깜짝할 사이 벌어지기 때문에 안전관리인이나 보호자가 한시라도 주의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며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부력재나 튜브 등 안전장비를 점검하고 물놀이 전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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