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가 새벽에 혼자 커피 사러 가래요, 꼭 가야 하나요?

2016년 6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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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MBC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기사와 무관한 사진) / 네이트 판 >

밤에 커피 안 사오면 불효막심한 조카?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밤에 커피를 사오지 않았다고 불효막심하다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21)는 대학을 입학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이모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모와 함께 살면서 평소 심부름을 많이 하던 A 씨는 얼마 전,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이모와 갈등이 발생했다.

A 씨는 “평소 심부름을 시키는 것이 너무 당연하던 이모가 새벽에 혼자 커피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켰어요. 이모 집에서 편의점까지는 최소 10분 이상 걸어가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새벽에 여자 혼자 편의점에 가는 것이 걱정된 A 씨는 이모에게 “너무 늦은 시간이라 나갈 수 없다”라고 말하자 이모는 “불효막심한 년! 내가 널 얼마나 이뻐했는데”라고 짜증을 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밤에 혼자 편의점으로 걸어가는 것이 무서웠던 A 씨는 끝내 집에서 나가지 않았고, 이모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A 씨의 머리를 때리면서 “어른이 필요한게 있으면 시간에 상관없이 바로 사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A 씨는 이모 집에서 예의 없는 조카로 낙인 찍혀버렸다.

아무리 함께 사는 조카라고 할지라도 어느 정도는 A 씨에게 눈치를 주고 있었던 것이다.

A 씨는 “너무 억울하고 분하지만 늦은 시간에 부모님에게 전화할 수도 없고, 제가 이상한 건가요?” “이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늦은 시간이라도 부모님께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기숙사를 구하거나 자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는 조언을 건네며 A 씨를 응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김선형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