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리대’ 차고 다니는 우리 남편의 정체를 공개합니다

2016년 6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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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어느 부부의 독특한 ‘내기’가 공개돼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리대 차고 다니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후반의 맞벌이 아기 엄마 A씨는 “제목이 좀 자극적이지만 생리대 차고 다니는 남편 맞습니다”라며 “이상한 건 아니고 훈훈하면서 웃기면서 짜증나는 이야기입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초경 때부터 최근까지 생리통이 ‘거의’ 없었다는 A씨였건만 출산 이후부터는 지옥을 맛보게 됐다.

A씨는 “흔히 생리통 없는 사람은 출산하면 생리통 생기고 생리통 있던 사람은 출산하면 없어진다는 말 있잖아요. 저도 그랬나봐요”라며 “요통, 두통, 아랫배 통증, 매슥거림, 현기증, 부종 등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아파서 자다가 깰 정도였어요”라고 출산 후 생긴 생리통에 대해 털어놨다.

친구들은 우스갯소리로 “둘째를 낳아라. 그러면 없어질지도 모르지 않냐”라고 말했지만 A씨는 심각했다.

가뜩이나 덥고 습한 날씨라 불쾌상승까지 치솟은 지난 주말, A씨의 생리가 시작됐다. 먹는 양도 늘고, 몸과 마음 지쳐있던 바로 그때였다. 남편은 A씨에게 “참 예민하다.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데 너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꾀병이지?”라는 망언을 뱉었다.

A씨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그래, 넌 아마 이 통증을 죽었다 깨어나도 느낄 수 없겠지? 그럼 그 대신 이 덥고 습한 날씨에 생리대 차고 있는 고통이라도 느껴봐라’

 

A씨가 신랑과 ‘생리대 착용’ 내기를 하게 된 깊은 내막이었다.

남편은 자신만만하게 “콜!”을 외쳤다. 그냥 팬티 입고 있는 것과 무엇이 그렇게 다르냐는 것이었다.

A씨는 공정성(?)을 위해 남편에게 식염수 적신 생리대를 주었다. 사실 여자는 깨끗하고 뽀송한 생리대가 아닌 늘 축축한 것을 착용하고 있기 때문.

그렇게 남편은 A씨에게 4시간에 한번씩 인증샷을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어젯밤, 남편은 ‘포기’를 선언했다.

A씨는 “시작한지 48시간이 채 되지 못해 포기했습니다. 드럽고 찝찝하고 덥고 땀차고 불편하고 승질난답니다. 원래는 50만원 내기였는데 남편이 저 고생한다며 더 얹어서 통장에 입금해줬네요”라고 내기 승리를 전했다.

이어 “전 아직 지옥길이 진행중이지만 신랑이 어제 저녁에 시키지도 않은 설거지, 빨래 개기, 화장실 청소까지 하네요. 그동안 제 고통을 너무 몰랐다며 애교까지 부려요”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남자분들이 제발 좀 통증도 통증이지만 착용하는 것 자체부터가 곤욕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음 좋겠어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들어왔더니 너무 웃겨서 터지네요”, “생리혈에 비하면 식염수는 애교죠. 냄새도 안 나고 찝찝함도 덜하고요”, “되게 귀여운 부부입니다. 보기 좋아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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