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화류계 여대생의 고백’… 논란

2016년 6월 2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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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영화 ‘오늘의 연애'(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화류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서울대 여대생의 글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상에는 ‘서울대 대나무숲(feat.화류계 여자의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0일 서울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인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여대생의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여대생 A양은 지난 해 말부터 유흥업소의 접대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A양은 “뭐, 화류계라 해도 내가 하는 것은 가장 수위가 약한 편에 해당되는 것이라 처음에 겁을 먹긴 했지만 이내 익숙해졌다”라며 “손님 옆에서 분위기 맞춰주고, 술 따라주고, 가끔 진상 만나면 눈치 봐가며 적당히 스킨십 밀어내고… 그러다 보면 피곤하고 고생스러워도 돈이 생긴다”라고 말문을 뗐다.

힘들지만 이 일을 통해 하루 만에 한 달 과외비에 해당하는 돈을 번다고 밝힌 A양. 이 때문에 쉽게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듯 싶었다.

A양은 이곳에서 만난 다양한 손님들에 대해 설명했다.

착하고 매너있는 손님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 술을 먹이는 손님, 자꾸 터치하려는 손님, 번호를 달라는 손님 등 피곤한 일들도 많았다. 그 와중에 A양은 얼마 전 자신에게 진심으로 다가온 한 젊은 손님에 대해서 털어놓기 시작했다.

A양은 “그렇게 그 날도 돈을 벌기 위해 너를 처음 봤다. 넌 그날 그런 곳에 처음 왔었다. 나보고 힘들지 않냐며 적어도 오늘은 즐겁게 해주겠다며 나와 대화하는 너가 참 신기했다”라며 “내가 너에게 돈을 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처음으로 일하면서 정말로 즐거웠다”라고 ‘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처음 난 너를 믿지 못하고 다른 손님들처럼 그저 쉬운 여자 한 번 어떻게 해보려는 부류로 취급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다가와준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준 너가 참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A양은 현재 이 손님과 연애를 하는 상태이며 아르바이트 역시 여전히 하고 있다.

A양은 “화류계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 다양한 이유로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하더라. 이해한다고 해도 너도 많이 힘들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나라는 사람은 연애할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그런 나를 감싸 안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해당 글은 게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화제를 모았고 이에 따라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어떻게 미화를 해도 합리화 될 수 없다”, “제발 감성팔이는 안 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제보자만 욕먹을 일만 아닌 것 같다. 성매매는 수요가 있어서 생기는 것”, “이렇게 일해야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사회구조가 문제”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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