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 신부측 하객이 저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하는 말이…”

2016년 7월 1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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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 판/tvN ‘연애 말고 결혼'(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아직 하지도 않은 ‘임신’을 핑계로 내 결혼식에 못 온다는 친구, 사연을 알고 나면 더욱 황당하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결혼식 신부측 하객 저뿐이었습니다. 근데 이제 와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 9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 A씨는 지난 1월 고등학교 시절 절친이었던 친구 B씨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A씨는 “8년간 먼저 연락 한번 없던 애가 신부파티 이야길 하면서 부케도 받아달라고 하더라고요”라면서 “솔직히 그동안 이 친구는 저희가 엄청 연락해도 답장 한두 번 답장 할까 말까 하던 애였고, 저희 절친 다섯 명 중 한 명이 결혼할 때도 같은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오지 않던 그런 친구였습니다”라고 B씨에 대해 설명했다.

학창시절부터 그랬다. 친구 생일에 천원 쓰는 건 아깝고 남자친구 생일에는 비싼 신발을 사주는, 친구 생일은 기억 못하면서 자기 생일을 잊으면 교실에서 하루 종일 울면서 삐쳐있던 그런 친구.

다른 친구들은 모두 B씨에게 등돌렸지만, A씨는 “그래도 이렇게 결혼까지 가주는데 변하지 않을까. 다른 친구들한테도 뭔갈 느끼고 잘해주겠지”라는 조금의 희망을 안고 결혼식에 가게 됐다.

결혼식 당일, 예비신랑도 소개시킬 겸 간 식장은 충격적이었다. 신부쪽 하객석 반 이상이 텅텅 비어있었기 때문.

심지어 사진 찍으러 나간 자리에서는 신부쪽 친구가 A씨 한 명뿐이었다. 오죽하면 사진기사님이 여동생 및 신랑친구들에게 신부쪽으로 와달라고 부탁하고 나서야 사진을 찍을 수 있던 것.

 

안쓰러운 마음에 A씨는 B씨에게 다가가 “오늘 최고로 예쁘네”라고 토닥였건만 오히려 B씨는 예비신랑을 보며 “얘가 뭐 잘 못해줘요? 어쩐지 오빠 얼굴이 사진보다 상했더라고요. 사진이 더 낫다. 에이~ 좀 잘해라”라고 비꼬았다.

기분이 상했지만, 워낙 결혼식이 엉망이었기에 A씨는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결혼 100일째 되는 날 A씨는 정성스레 말린 부케 꽃잎을 병에 담아 B씨의 집을 찾았다.

그러나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안하던 B씨는 A씨의 결혼식에 대뜸 못 온다고 통보했다.

“나 그때 임신할 건데 신랑이나 나나 임신해서 돌아다니는 거 별로라 못 갈 것 같은데…”

A씨는 “아직 하지도 않은 임신 빌미로… 그것도 말린 부케 선물 가져온 친구에게… 결혼소식 전한 친구에게 한다는 말이…”라며 “그래놓곤 얼마 전 제 신부파티로 친구들 모인 소식 듣고 지는 왜 안 불렀냐고 연락왔네요. 이제 와서 결혼식 초대해달라며… 결혼식 와서 또 망언이나 늘어놓는 건 아닌지”라고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호구시네요”, “하객이 왜 없었는지 이해 갑니다. 님도 뭐하러 간 건지”, “그냥 차단해요. 출산이랑 돌잔치 앞두고 슬슬 발동 거는 것 같은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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