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에 "아직 안자나?"…오바마, 심야에도 업무 이메일

“나는 올빼미형”…퇴근후 4∼5시간 홀로 보고서 검토·연설수정
하루 10통씩 국민편지 읽기…야식은 아몬드 7알과 생수

집권 초기에는 개인 요리사였던 샘 카스와 식사 후 당구게임을 하고 두 딸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지만, 딸들이 장성한 지금은 그렇지 않다.

대신 식사 후 거처 내 개인집무실 ‘트리티 룸’으로 직행한다.

‘트리티 룸’에서 혼자 보내는 4∼5시간은 공식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보내는 시간만큼 중요하다고 NYT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서 다음 날의 연설 원고를 다듬는다.

저녁 8시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올리는 브리핑 자료가 전달된다.

톰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엄청난 분량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꼼꼼히 읽는다면서 “아침에 출근하면 질문, 코멘트, 그리고 결정이 내려져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으로 우송되는 일반 국민의 편지 가운데 참모들이 매일 선별하는 10통을 읽는 것도 이때다.

오바마 대통령이 6월 13일 밤에 읽은 코네티컷 주 중학교 교사 리즈 오코너의 편지는 “어떻게 평범한 시민들이 전쟁 무기를 사도록 허용할 수 있느냐”며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시청하거나, 소설을 읽거나, 아이패드로 낱말 맞추기 게임인 ‘워즈 위드 프렌드’를 할 때도 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를 읽으며 ‘뉴스 따라잡기’를 하기도 한다.

ESPN의 경기중계는 항상 켜놓되 보통 볼륨은 낮춰놓지만, 중요 경기 때에는 볼륨업은 물론이고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그의 수행비서였던 레지 러브는 모교인 듀크대가 야구경기에서 진 날,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듀크대가 이겨야 했는데”라는 문자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는 미드 ‘보드워크 엠파이어’, ‘왕좌의 게임’, ‘브레이킹 배드’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밤 10시면 취침하는 ‘아침형’이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친구, 지인들과 자유롭게 전화통화를 하며 저녁을 보냈다.

역사학자 도리스 컨스 굿윈은 “역대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곤 했다”면서 “그(오바마 대통령)는 혼자 집에 있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밤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카페인 음료가 아닌 생수를 주로 마신다. 유일한 야식은 아몬드 7알이다.

그의 ‘야근’이 길어진다면 대부분 연설 때문이다.

연설문을 총괄하는 코디 키넌은 한밤중에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백악관으로 달려가는 단골 인사다.

키넌은 지난 3월 자정에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백악관으로 들어가 다음날 앨러배마 주에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 50주년 기념연설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고친 부분을 재검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노르웨이로 떠나기 전날 밤, 당시 그의 연설문 담당이었던 존 파르보로부터 연설문 초안을 넘겨받고는 새벽 4시까지 이를 수정한 후 다음날 아침 돌려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후 파브로에게 전화를 걸어 “연설은 잘 된 것 같네. 그런데 이거 또 하지는 맙시다”라는 조크를 던졌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후에 대해 상상을 해본 적도 있었다.

그의 초대 비서실장이자 친구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하와이로 가서 미디엄 사이즈의 흰 티셔츠만 파는 가게를 열자는 ‘사업구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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