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내 딸도 트위터하지만…” 한마디에 바빠진 네티즌수사대

2016년 7월 6일   정 용재 에디터

AKR20160706102300009_03_i오바마와 사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작은딸 사샤가 트위터를 한다는 사실을 ‘실수로’ 공개하면서 사샤의 계정을 찾으려는 네티즌 수사대로 트위터가 들썩였다.

AP통신과 보스턴 글로브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샬럿에서 있었던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원유세에서 사샤가 트위터를 한다고 말했다.

트위터를 애용하는 사실상의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을 하다가 튀어나온 말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트위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도 현실에서 책임을 질 때까지는 트윗으로 져야 할 부담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예컨대, 사샤도 트위터를 한다. 하지만 내 딸은 그것 때문에 어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무책임한 말을 쏟아낸다는 점을 꼬집으려던 것이지만, 대중은 사샤가 트위터를 한다는 데 더 주목했다.

연예인 못지않게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오바마의 두 딸 말리아(18)와 사샤(15)는 그동안 트위터 공개 계정에는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트위터는 바로 사샤의 계정을 찾아 나선 네티즌 수사대의 ‘수색’으로 들끓었다. ‘사샤 오바마(Sasha Obama)’는 단숨에 인기 검색어가 됐다. ‘사샤오바마’라는 이름을 쓰는 한 트위터 계정은 이날 저녁 정지됐다고 AP는 전했다.

‘오바마’, ‘말리아’ 등이 포함된 트윗 내용을 단서로 사샤의 비밀계정을 추적하기 위한 시도들도 이어졌다. 지난해 ‘생일 축하해 내 언니 말리아 오바마!’라고 트윗을 남긴 한 계정은 ‘진짜 사샤가 맞느냐’는 메시지 ‘폭탄’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 계정의 주인은 사샤가 아니라고 했다.

백악관은 사샤의 트위터가 공개 계정인지 비공개 계정인지를 포함해 이와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거부했다.

일부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미국 독립기념일 기념 행사에서 당일 생일을 맞은 말리아를 위해 수백 명의 청중 앞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딸을 쑥스럽게 하는 것이 아버지의 일 중 하나”라고 한 발언을 상기시키며 당혹스러워할 사샤의 반응을 예상하기도 했다.

AKR20160706102300009_02_i말리아(왼쪽)와 사샤(오른쪽)[EPA=연합뉴스]

k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