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못한 ‘메이저 대회 우승’… 호날두는 해냈다”… 역대 첫 우승

2016년 7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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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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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 주저 앉은 리오넬 메시.[A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로2016> 메시가 못한 ‘메이저 대회 우승’…호날두는 해냈다

부상 교체된 호날두 ‘6전7기’ 우승하자 감격의 눈물

메시, 4차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패한 뒤 국가대표 은퇴 선언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의 희비가 마침내 엇갈렸다. 두 슈퍼스타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로 대회 및 코파아메리카) 무관의 설움을 호날두가 먼저 씻어냈다.

호날두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개최국’ 프랑스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결승에 포르투갈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무릎 부상으로 전반 25분 교체됐지만 벤치를 지키며 팀의 1-0 승리의 감격을 만끽했다.

지난 2004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로 2004에서 호날두는 19살의 나이로 결승전에 뛰었지만 그리스에 0-1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 시상식에서 아쉬움을 눈물을 쏟아냈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르고 호날두는 자신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대회 결승에 올라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의 꿈을 다졌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흐르는듯했다.

호날두는 전반 7분 프랑스의 디미트리 파예와 강하게 충돌하며 왼쪽 무릎 부위를 다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심한 통증을 호소한 호날두는 치료를 마치고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또다시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호날두는 무릎을 붕대로 동여맨 뒤 다시 경기를 강행했지만, 전반 22분 스스로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낸 뒤 굵은 눈물을 흐리며 전반 25분 교체됐다.

12년 동안 꿈꿔왔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의 희망이 사라지는 듯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프랑스의 공세를 잘 막아낸 뒤 연장 후반 4분 에데르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역대 첫 유로 대회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호날두 역시 유로 2004를 시작으로 그동안 6차례 메이저 대회(월드컵 3회·유로 대회 3회)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우승의 환호를 6전 7기 만에 이뤄냈다.

그동안 소속팀에서 숱하게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였지만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들어 올리는 우승 트로피여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반면 호날두 최대의 라이벌로 손꼽히는 메시는 여전히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제로’로 남아 있다.

더구나 지난달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 이후 대표팀 은퇴까지 선언한 터라 극적으로 대표팀에 복귀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제로’로 남을 기록이다.

 

메시는 지난달 27일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동안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에서 무려 28차례(정규리그 8회·UEFA 챔피언스리그 4회·스페인 슈퍼컵 6회·국왕컵 4회·유럽 슈퍼컵 3회·FIFA 클럽 월드컵 3회)나 우승을 경험한 메시였지만 유독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우승과 큰 인연을 맺지 못했다.

메시는 대표팀의 메이저 대회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그는 4차례나 메이저 대회 결승(코파 3회·월드컵 1회)에 올랐지만 번번이 팀의 실패로 준우승만 경험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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