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고 출근시간 도로 한가운데서 운전대 잡고 ‘쿨쿨’

2016년 7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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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이달 8일 오전 7시 30분께 서울대입구역 인근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차 안에 잠들어 있는 홍모(32)씨를 깨우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 제공]

술마시고 출근시간 도로 한가운데서 운전대 잡고 ‘쿨쿨’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출근 시간 도로 한가운데서 잠이 든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홍모(32)씨는 이달 8일 오전 만취 상태에서 차량을 몰고 도로로 나갔다.

홍씨는 오전 7시 30분 서울대입구역 4번 출구 인근 남부순환로 사당 방면 4차로 중 3차로를 달리다 술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잠들었다.

뒤따라오던 차량이 경적을 울려도 홍씨는 깨지 않았고, 차량정체가 심해지자 경찰에 신고가 빗발쳤다.

출동한 경찰은 차량 기어가 가속 페달만 밟으면 출발하는 ‘D’ 상태로 놓여 있는 것을 보고 홍씨의 차량 앞뒤로 순찰차를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아무리 창문을 두드리고 차를 흔들어도 홍씨는 반응이 없었다.

 

심장마비 등의 응급 상황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차량 문을 강제로 열었다. 하지만 이내 차 안을 가득 채운 술 냄새로 홍씨가 음주 운전을 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조사 결과 홍씨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21%의 만취 상태로 드러났다.

경찰은 홍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는 이전에도 음주 운전을 두 차례 한 ‘삼진 아웃’ 대상자였다”며 “홍씨가 다시 경찰에 출석하는 대로 정확한 음주운전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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