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서 자다가 캐비닛 열쇠부터 그 안에 들은 모두 다 탈탈 털렸습니다”

2016년 7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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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S ‘예쁜 남자'(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찜질방 수면실에서 자는 사이 내 팔목에 있던 ‘캐비닛 열쇠’를 훔쳐간 아이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찜질방에서 자다가 탈탈 털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중반의 여성 A씨는 얼마 전 찜질방에서 말 그대로 모두 도둑 맞았다.

이날 지인과 함께 간단히 맥주 500cc 두 잔 정도를 먹은 A씨는 뭔가 몸이 찌뿌둥한 기분에 뜨끈하고 지지고 싶어 지인과 헤어진 뒤 찜질방에 갔다.

평소 찜질방을 좋아하지도 않았건만, 그날따라 자신도 모르게 찜질방으로 발이 향했다는 A씨.

몸을 지진 후 너무 피곤해진 A씨는 곧바로 여자 수면실에서 곯아떨어졌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8시쯤 잠에서 깬 A씨는 자신의 팔목에 있던 탈의실 열쇠가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

곧바로 카운터로 가자 분실비 2만원을 내라는 말에 “죄송합니다. 캐비닛 열어주시면 돈 바로 드릴게요”라고 말한 A씨.

그러나 캐비닛을 열자 A씨의 가방, 지갑, 핸드폰 모두 싹 사라져버렸다.

A씨는 “가방, 지갑 모두 루이비X, 핸드폰 갤럭X 노트… 지갑 안에 현금 10만원 그 외 카드. 싹 다 털리고 주저앉아서 엉엉 울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팔목이 많이 얇은 편이에요. 열쇠 차고 있으면 다시 빠질 정도로. 그거 빼가는 것도 못 느낄 정도로 잔 건 제 잘못이긴 한데…”라고 덧붙였다.

 

CCTV를 확인하자 새벽 2시쯤 어려 보이는 젊은 여자 남자 아이들이 수면실을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A씨의 열쇠로 퇴실이 처리된 시간은 새벽 2시 40분.

얼마 지나지 않아 CCTV 속 여자 아이가 버리고 간 열쇠를 찾았다. 그 여자 아이는 자신의 열쇠를 버린 채 A씨의 사물함 열쇠로 퇴실했던 것.

혹시 몰라 카드회사에 전화해 분실신고를 하던 중 A씨는 그 아이들이 잠실 모텔 5만원, 홈플러X 13만원, 편의점 5천원을 신용카드로 긁은 것을 확인하게 됐다.

A씨는 “일단 전부 정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경찰에 신고하면서 분실된 내역 다 첨부해서 보냈습니다. 아… 핸드폰으로 티머니카드 충전을 10만원 했더군요. 제꺼 주민등록증, 면허증 전부 다 지갑에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2주 뒤 범인이 잡혔다.

여자는 17살, 남자는 20살. 남자아이는 잡혔지만 여자아이는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여자 아이는 미성년자라서 뭐가 좀 걸리는 것 같은데 부모는 아이를 버린 자식이라며 나 몰라라 하네요. 처벌 받으라면서요. 그 돈 해결해줄 여유도 없고 어차피 자기 손 떠난 자식이라고”라며 “찜질방 피해자가 저 말고도 여러 명 되는 것 같은데… 여태껏 남자, 여자 둘 다 학교도 안 다니고 저런 식으로 남의 물건 훔쳐서 팔고 그 돈으로 모텔비, 술값 쓰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A씨가 피해 입은 것에 대한 보상을 못 받을 수도 있다.

A씨는 황당했다. 가방, 지갑 금액만 300만원이 넘고 핸드폰비와 카드 쓴 것을 합하면 총 400만원이 넘는 돈이었다.

A씨는 “부모가 나 몰라라 하면 그냥 잃어버려야 하나요? 이런 적이 처음이라 속이 터져서 글 남깁니다. 물론 잃어버린 제 잘못이 엄청 크긴 하지만…”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왜 보상을 못 받아요? 물건 도난 당한 사람이 호구가 되는 세상이네”, “저도 휴대폰 털린 적 있어요. 진자 캐비닛 열쇠랑 휴대폰은 꽁꽁 숨겨놓고 자야 합니다”, “왜 피해자가 반성해야 하는지… 갈수록 이상한 세상이네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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