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어린 여자 애들에게 ‘어디서 내리냐’고 묻는 수상한 남자를 목격한 여성은…

2016년 7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zeevl3y011

출처 : 네이트 판(이하)


버스 안에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뒤따라 내린 수상한 남자?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버스에서 어린 애들에게 어디서 내리냐고 묻는 모르는 남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버스로 집에 가던 길이었던 A씨.

당시 A씨가 타고 있던 버스 맨 앞좌석에는 흰 안경을 쓴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A씨보다 먼저 탑승한 사람이었다.

그 후 6정거장쯤 지났을까. 초등학교 4학년 정도로 보이는 여자 아이 2명이 탔고, 버스가 출발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맨 앞좌석에 있던 남자가 아이들 옆으로 다가가 이것 저것 묻기 시작했다.

001

빨간색 표시 아이들. 파란색이 남자, 검은색이 글쓴이 A씨.

“어디 가냐”

“혹시 둘이 자매냐”

“들고 있는 악기는 뭐냐”

A씨는 “겁 많은 저는 나서서 아이들한테 말 걸지 말라고 하진 못했고 그저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막으려고 그쪽을 주시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남자는 여전히 아이들 옆에 붙어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하기 이어갔다. 돌연 자신의 핸드폰 사진첩에 있던 둘리랑 공실이를 보여주며 “둘리가 공룡이다. 공실이가 둘리 여자친구다” 등의 말을 했다. 바로 그때, 그쪽을 주시하고 있던 A씨와 남자의 눈이 마주쳤다.

A씨는 “눈을 피해버렸는데 제가 쳐다보던 게 신경 쓰였는지 어눌하고 이상한 말투로 저한테도 와서 둘리랑 공실이 사진을 보여주더군요. 그분이 공실이 가르키면서 ‘얘는 뭐에요?’라길래 저는 ‘둘리 여자친구요’라고 하니 그냥 애들한테 그거 물어본 거라고 그러더군요. 검색하면 될 것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섯정거장 후, A씨가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다.

아이들이 정거장에 내릴 때 그 남자가 아이들을 뒤따라 내린 것.

이건 진짜 아니다 싶은 마음에 A씨 역시 급하게 아이들과 함께 카드 찍고 내려버렸다.

002

A씨-남자-아이들 순서로 걷던 중 남자는 갑자기 무단횡단을 해버리더니 편의점 앞에서 딴짓하는 척 아이들 쪽을 쳐다봤다. 이때 또다시 A씨와 남자의 눈이 마주쳤다.

A씨는 대놓고, 남자는 아닌 척 하면서 슬쩍 봤다. 아이들은 초록불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A씨는 불안한 마음에 신호를 기다리는 그 자리에서 아이들을 불러 “버스에서 말 건 아저씨 조심해야 한다”라고 일러줬다.

다행히 아이들 역시 버스에서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던 듯 A씨의 말을 알아들었다.

건너편에 있던 남자는 계속 A씨와 아이들을 쳐다보다가 A씨가 아이들에게 무어라 말을 하는 것을 보고선 그제서야 사라졌다.

A씨는 “이게 제가 과민반응 하는 걸 수도 있고 그 남자분은 정말 열살 남짓한 아이들하고 대화를 하고 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같이 내렸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훔쳐보고”라며 “하지만 아이들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해서 납치 혹은 강간하는 건 아주 흔한 수법입니다”라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어 “만약 그 남성분이 정말 나쁜 마음을 품었떤 거라면 아이들 스스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테고요. 힘세고 걸음 빠르고 더 영리한 어른이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이들은 그냥 저 사람이 이상하다 이 정도만 알지 무슨 일을 당할지는 잘 몰라서 어른이 거짓말로 꼬아내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꼬아낼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그러나 혹시나 주위에 곤란한 상황에 처한 어린애나 학생을 본다면 혹은 누군가 아이에게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한다면 바쁘시더라고 꼭 도와주세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제가 애들 엄마는 아니지만 위험할 수도 있는데 용기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누가 봐도 수상한 상황이 맞는 것 같아요”, “세상이 하도 삭막해서 또라이들 참 많습니다”, “아직은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네요. 큰 용기 내셨네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