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소통으로 패션을 표현하는 배우 김혜수

2016년 7월 21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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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깬다’라는 말에서 오는 도발적이며 당돌한 느낌은 ‘새롭다’라는 기분을 안겨준다.

개봉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 `굿바이 싱글`은 흔하게 다뤄지지 못했던 미혼모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것에서도 흥미로웠지만, 주인공으로 매력적인 배우 김혜수가 출연했다는 점에서 영화가 갖는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녀는 섹시 아이콘의 대명사 이면서도, 항상 매 영화마다 “역시 김혜수다” 라는 말이 나올 만큼 배우로서 커다란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 받는 것은 패션. 그동안 영화 속에서 보여준 그녀의 패션은 캐릭터를 잘 살렸다는 호평과 함께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팜므파탈 모습은 물론, 카리스마 있는 세련미를 겸비한 오피스룩까지 소화했다. 김혜수가 패션으로 보여줄 수 있는 에너지는 무궁무진 했다.

그런 그녀가 ‘굿바이 싱글’을 통해서도 또한번 그녀만의 스타일을 재해석했는데, 바디라인에서 1mm의 간격도 용납지 않은 시스루라인의 원피스는 역시 그녀다운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스킨톤 컬러에서 오는 은근하게 풍기는 섹시미는 물론, 허리라인에 볼드한 벨트를 매칭함으로 김혜수 만이 갖는 시크한 섹시미를 엣지있게 한층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영화 중간 중간마다 속속들이 등장한 컬러풀한 프린팅을 비롯한 비비드한 컬러에서 오는 밝은에너지는 배우가 쏟아내는 과감한 스토리와 맞물려 고주연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귀여운 사과머리를 묶은 개구진 그녀의 헤어스타일이나 털털한 매력이 돋보인 트레이닝복 그리고 민낯에 가까운 그녀의 얼굴까지 배우 김혜수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털어내는 듯한 기분에 이번 영화가 너무 반가운 느낌이었다.

짧게 흔들리는 단발머리에서 느껴지는 시크하면서도 때로는 귀엽게 표현되는 이미지와 여전히 탄탄하게 잡혀있는 바디라인은 그녀가 얼마나 자기관리를 잘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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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터뷰에서 그녀는 평소에는 자신이 대식가이기 때문에 음식을 즐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촬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여느 배우처럼 관리에 접어들지만 평소에는 먹는 행복이 자신에게 주는 큰 기쁨이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는 그녀가 너무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20대의 자신의 모습보다 조금 더 내가 누구인지 또, 진짜 내가 누구인지 아는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을 사랑한다는 그녀의 당당한 모습에 그녀가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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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스스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패션을 통해 자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알기에 억지스러움이 없다. 자신에게 스타일을 더하기보다, 본래 그녀 안에 내재되어 있던 감성을 그대로 패션에 여과 없이 표현하기에 당당하다.

그래서 김혜수는 카메라 셔터소리와 함께 현장에서 언제나 즐겁다고 말한다. 그런 현장의 사진 속에는 매번 그녀만의 카리스마가 꼭 담긴다. 결국, 그런 모습이 자신의 패션이 갖는 힘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배우 김혜수가 매 영화마다 스타일이 가볍지 만은 않았던 것은 결국 자신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에서 오는 그녀 만의 패션 감성이 크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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