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View] 대한민국 연예인으로서 ‘성 추문’에 휩싸인 다는 것

2016년 7월 22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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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기사내용과 무관) >


대한민국에서 ‘성 추문’ 연예인으로 사는 것

그야말로 하루가 멀다고 ‘성폭행’, ‘성희롱’, ‘부적절한 성적발언’ 등 ‘성(性)’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요즘이다.

특히 대중의 관심과 사랑의 중심에 선 ‘연예인’들의 부적절한 ‘섹스 스캔들’ 이 대중문화계는 물론 사회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개그맨 유상무, 가수 겸 배우 박유천, 배우 이민기, 배우 이진욱 등의 사례가 그렇다.

물론 세 사건 모두 현재도 수사가 진행 중이며 법적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섣불리 판단하기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연예인, 그것도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이들이 성과 관련된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한 여론의 실망이 커지는 중이다.

그래서 포스트쉐어는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국내 연예계에서 ‘성 추문’에 휘말린 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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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좌측부터) tvN ‘코미디 빅리그’ 방송, SBS ‘냄새를 보는 소녀’ 방송, 영화 ‘오늘의 연애’ 스틸컷, 영화 ‘시간이탈자’ 스틸컷(기사내용과 무관)>


<도덕적 심판>

연예인들은 ‘공인’에 해당된다.

물론 공적인 일을 하는 공무원이나 정치인, 법조인 등과 동등한 입장에서 놓고 볼 수는 없지만 그만큼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직업이고 이를 통해 수입을 창출하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봤을 때 비슷한 맥락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항상 태도나 몸가짐, 사생활 등이 관심의 중심에 서고 매 순간 관찰 당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 등을 돌아봤을 때 연예인들의 성폭행 관련 문제는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우선 이들은 도덕적인 심판을 받는다.

내가 사랑하고 지지한 스타가 한순간에 성폭행 의혹을 받는 ‘피의자 신분’이라고 했을 때 누구나 분노하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은 대상자가 무혐의나 무고죄를 인정받는다고 해도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인에게는 치명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음주운전이나 드물게는 절도, 사기, 마약사범 등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만큼은 이들 사건보다 더욱 민감하게 작용하는 성 관련 추문이 더욱 큰 타격을 안겨준다.

물론 과거 방송인 주병진처럼 일부 무혐의가 드러난 경우에는 일정 기간을 두고 다시 연예계로 복귀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명성이나 인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성 추문은 그 자체만으로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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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tvN ‘보이스 코리아’,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기사내용과 무관)>


<예외적 허용>

앞에서 언급한 주병진의 사례처럼 법적인 무혐의 처분 후에 활동을 이어갔지만 ‘이미지 타격’ 으로 예전만 못한 것과 반대되는 입장도 있다.

과거 B양, O양 섹스 비디오 스캔들의 주인공인 가수 백지영, 배우 오현경의 사례가 그것이다.

이들은 사건 후 대중의 엄청난 비난과 질타를 받으며 사실상 ‘매장’ 된 것이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았다.

실제 당시 사회 분위기는 지금보다 더욱 보수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예계 복귀조차 장담할 수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사건의 본질’과 ‘억울함’ 이라는 요소가 반전을 이끌어냈다.

두 사건 모두 비슷한 공통점이 있었는데 모두 연예인을 떠나 한 사람의 여성으로써 이들도 모두 ‘피해자’ 였다는 것이다.

비디오 유출은 어디까지나 ‘사생활 침해’였고 백지영의 경우는 동영상 촬영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은 ‘예외적 동정론’을 통해 현재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예전의 인기를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다.

같은 ‘성 추문’이라고 해도 결국 ‘사안’에 따라 법의 기준이나 도덕적 판단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성 추문’에 휩싸인 당사자들은 법적 근거와는 별도로 크게 두 가지 범위의 ‘대중적 판결’을 받게 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어떤 범위 내 판결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 살아가는 연예인들에게 ‘성 추문’은 그 자체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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