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남친한테 성폭행을 당한 것 같습니다”

2016년 7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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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vN ‘오 나의 귀신님'(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전남친과의 성관계, 그리고 고소…?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전남친한테 당했습니다. 고소 가능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세상에 좋은 이별이 어디 있겠냐마는 20대 중반의 A씨는 3년간 사귀다 ‘아주 나쁘게’ 헤어진 전남친에게 이날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전남친이 바람을 피는 걸 알게 됐어요. 정이 뚝 떨어져서 바로 헤어지게 되었죠. 그런데 제가 남친 집에 놓고 온 물건들이 많아요. 옷, 가구, 노트북까지… 찾으러 간다고 하니 알겠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문을 뗐다.

얼굴도 보지 않은 채 물건을 싹 다 챙긴 A씨가 문을 나서려 하자 전남친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무릎을 꿇고 “다시 만나자”고 빌기 시작했다.

A씨는 조금 흔들렸지만 결심한대로 집을 다시 나섰다. 이때 전남친은 A씨의 물건들을 다시 뺏어 바닥에 떨군 후 A씨를 침대로 던졌다.

A씨는 “싸대기를 때리면서 소리를 질러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본 게 전남친 책상이었는데 커터칼이 길게 늘어난 채 책상 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실 전남친은 A씨와 사귈 당시 잠시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을 만큼 우울증이 있던 사람이었다. 툭하면 부엌칼을 들 만큼. 그나마 A씨를 만나면서 정말 나아진 것이었다.

A씨는 “그땐 이 사람 평소 행실도 좋고 인상도 좋아서 그런 면이 있을 줄 몰랐죠. 밖에 있을 땐 행복한 척 하고 집에 있을 땐 슬픈 대로 울기도 많이 우는 여린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성폭행을 당하는 그 순간, 칼을 본 A씨는 ‘이 사람 자살할 생각이었구나’라고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전남친이 불쌍해졌고,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결국 A씨는 마지막으로 관계를 갖고 끝내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자살만큼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하지만 A씨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A씨는 “결국 관계를 갖게 되었는데 금방 끝난 줄 알았던 관계가 그날따라 달랐습니다. 저를 인형처럼 대하고 과격하게 대하는 겁니다. 아프단 말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정신적으로 힘든 마당에 당하는 느낌으로 관계를 되었고, 집에 가는데 눈물이 계속 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그 XX 성욕감만 채우고 다 잃고 가는 느낌입니다. 처음 할 때는 유종의 미라고 생각하고 했지만 하고 나니깐 기분도 정말 나쁘고 진짜 더럽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집에 간 A씨가 혹시라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걱정돼 전남친에게 보낸 카톡이다.

“좋은 기억만 가져갈 테니깐 너무 우울해하지 말고 다시는 연락하지마. 넌 좋은 애니까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어. 안녕”

A씨는 “당장 고소해야 하는데 이 카톡 때문에 불리해질까봐 걱정입니다”라며 “관계 갖고 나서 수치심 들고 기분 나쁘면 강간이 성립된다고 들었습니다. 연예인들 고소녀들처럼 돈 때문에 고소를 하려는 게 아니라 정말 제 자존심 때문에 고소를 하렵니다. 전 돈 한푼도 필요 없습니다. 전남친이 처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진심을 밝혔다.

끝으로 “쓴 소리든, 사려 깊은 조언이든 뭐든지 깊게 새겨듣겠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관계를 갖고 끝내자는 생각이 들어 응했는데 이제 와서 기분 나쁘다고 강간으로 고소한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유종의 미를 이럴 때 갖다 붙이나요? 어이 없네”, “강간 맞아요. 마지막에 보낸 카톡이 큰 문제긴 한데 당시 칼도 있던 상태에서 맞고 있던 상태였고 무엇보다도 전남친한테 연민이 들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거부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려야 합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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