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직접 말했다. ‘내가 이 여잘 좋아한다고 깨닫던 순간’

2016년 7월 2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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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vN ‘응답하라 1988’/네이트 판


사람의 마음이란 ‘첫눈’에 풍덩 빠지기도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서서히 물드는 때가 훨씬 많다.

그저 친한 사이로만 생각했던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느끼게 된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일까.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이 여자를 좋아한다고 깨닫는 순간’이라는 제목의 한 남성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서로 베프라고 다닐 만큼 엄청 친한 여자앤데 다른 남자애랑 팔도 툭툭 쳐가면서 엄청 웃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봤어. 근데 그때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더라. 가서 벽에 붙은 거울을 보는데 뭔가 잔뜩 화가 난 놈이 하나 보이드라”라며 “그때서야 내가 이 애를 친구로 좋아한 게 아니라 여자로 좋아했단 걸 깨달았어”라고 밝혔다.

그의 수줍은 고백에 다른 누리꾼들도 하나, 둘씩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나도 꽤 친한 여사친이 있음. 평소에 생각은 많이 하지만 친구로 좋아해서 그런 건줄 알았는데 어느 날 걔 프사가 바뀌었더라고. 다른 사람이 찍어준 듯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모르겠다 그냥 프사 눌러서 크게 보이게 해놓고 한참을 멍하니 보고 있었음. 오랫동안 화면 안 건드리니까 어두워지길래 살짝 한번 건드리고, 또 어두워지면 살짝 한 번 건드리고ㅋㅋ 몇 분동안 그랬는지 모름. 그러다가 갑자기 번쩍 자각하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짓인지 당황해서 바로 고개 흔들면서 정신차리고 눈 더 크게 똑바로 뜨고 계속 봄ㅋㅋㅋㅋ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그땐 스스로도 더이상 부정할 수 없었음”

“나는 그 여자랑 톡한 걸 처음부터 읽으면서 혼자 피식 피식 웃고 실실 쪼개다가 다 읽고 나서 베개 끌어안고 자려는데 자꾸 얼굴이 아른거리길래 좋아하나보다 생각 들더라”

“친한 여자애 있는데 그냥 친하다고만 생각하다가 가끔 얘랑 나랑 사귀면 어떨까 이러고 상상하기 시작함. 그냥 해보는 상상이 아니라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무의식적으로 하고 얘랑 사귀면 같이 뭐 먹으러 가고 여기도 가고 싶고 막 이런 거 혼자 생각함”

 

“그냥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아무리 많은 곳이어도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게 그 사람일 때”

“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나를 볼 때”

여사친을 ‘여자’로 좋아하게 되었을 때의 다양한 경험담이 이어진 가운데 누리꾼들은 “오글오글. 근데 뭔가 좋다”, “모두들 자신만의 드라마를 한 편 찍는 듯”, “이래서 남녀사이엔 친구가 없는 걸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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