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처녀귀신’ 네일아트를 하고 나타난 친구

2016년 8월 3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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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네 이웃의 아내'(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장례식 콘셉트(?)의 네일아트를 하고 아버지 장례식에 온 친구 때문에 분노한 4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례식장에 네일아트 하고 온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주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글쓴이 A씨는 “당최 제 머리론 이해가 되지 않아 인생선배분들께 의견을 여쭙고 싶어 글을 씁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꼭두새벽 아버지의 부고소식에 병원으로 뛰어간 A씨는 오래된 제일 친한 친구 5명에게 단체톡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지금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고비도 많았고 중환자실, 일반병실 오가며 종합병원에서 두달, 대학병원으로 옮겨 네달동안 계셔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 연세도 많으셨고요”라고 심정을 전했다.

해가 뉘엿뉘엿 졌을 때 오기 시작한 조문객. 첫날 단톡에 있는 친구들이 먼저 왔고 밤 12시가 되었을 쯤 문제의 그 친구 B씨가 왔다.

절 하고 나서 식사 후 이미 와서 술 한잔 하고 있는 친구들과 합류하게 된 B씨는 “이거 하느라 늦었다. 예의에 어긋날까봐 장례식 콘셉트로 바꾸느라 오래 걸렸다”라고 친구들에게 손톱을 보여줬다.

손톱을 보니 검은색 바탕에 해골 그림과 더불어 십자가에 퇴마사 코스프레를 한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다들 기가 찬 눈빛을 보냈고 A씨 역시 친구를 보니 화가 너무 났지만 꾹 참고 넘어갔다.

B씨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그날 밤새고 다음날 아침에 갔고 B씨는 맥주 한잔한 뒤 손톱이 마음에 안 든다며 수정하고 오겠다고 갔다.

그렇게 B씨는 이틀 뒤인 발인날 새벽에 다시 왔다. 발인날 손톱은 더 가관이었다.

A씨는 “그 친구는 손톱 수정한다고 가서 이틀이 걸렸나 봅니다. 이번엔 처녀귀신, 흡혈귀, 관 이런 거 그려놓고 역시 검은색이였고요. 진짜 기가 찰 노릇이었습니다. 화가 나서 그 손톱으로 올 거면 그냥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B씨는 A씨의 분노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보였다. 결국 A씨는 B씨를 보냈고, 그 후 둘의 사이는 틀어졌다.

A씨는 “그 친구도 눈치가 아예 없는 건 아니였는지 왜 화냤냐고 묻더라고요. 진짜 모르는 걸까요. 손톱 얘길 꺼냈더니 그래도 가지 않았냐며, 넌 우리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오지도 않지 않았냐고 했습니다. 저희 친구들끼리 그때 가려고 했는데 걔가 작은 할머니라 자기도 본 적 몇 번 없다고 자기도 절만 하고 밥 먹고 온다 해서 안 간 거였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B씨는 “손톱 반짝 거리고 화려한 것 하고 가는 건 민폐일 것 같아서 단정하게 바꾸고 간 건데 그게 왜 문제냐”라고 도리어 황당해했다.

이에 A씨는 “더 이상 대화해도 말 안 통하는 애랑 대화해봤자 저만 홧병날 것 같아서 ‘그래 니 말이 다 맞다’하고 말았는데 제가 이해심이 부족한 건가요? 기분 나빠하는 게 이상한 건가요?”라며 “친구들도 지우고 오는 거면 몰라도 거기에 요상한 그림까지 그리고 오는 건 분명 제정신이 아니라며 제 편 들어주고 단톡에서 한마디씩 그 친구한테 말하기는 했는데 오히려 너네 사고방식이 꽉 막혔다고 더 난리입니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인가요? 그런 거라면 친구한테 사과하려고요. 근데 그게 아니라면 다시 이야기해보고 그래도 대화가 안 통하면 안 보고 살래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난 또 이미 한 네일아트라고~ 그건 트집이다라고 하려고 했는데”, “장례식 네일아트는 또 처음 들어보네. 미친X이다”, “곁에 둘만한 인격체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친구분”, “안녕하세요에 신청하세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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