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여자였습니다”… 여대생의 충격고백

2016년 8월 4일   정 용재 에디터

zeevl3y030

출처 : MBC ‘커피프린스 1호점'(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내 남자친구가 알고 보니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지난달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가 여자였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1살의 여대생 A씨는 “자작이라고 하실 분들은 아예 지금 나가주세요. 많이 혼란스럽니다”라며 “이번 3월 개강을 하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예쁘장한 남자분이 다가와서 ‘XX 가려면 XXX번 버스 타는 거 맞냐’라고 길을 물었던 날이 있었어요”라고 말문을 뗐다.

얼굴이며, 옷이며 딱 A씨의 이상형이었던 그 남자. 그날 이후로도 며칠간 같은 시간에 정류장에서 마주치게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자가 A씨의 번호를 물어보게 되면서 둘은 연락을 하게 됐다.

결국 둘은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한 점들이 있었다.

1. 같이 술 마시면서 민증 사진 보자고 하니 절대 안 보여주고 숨김. 지갑조차 못 보게 함.

2. 방학하고 피로 풀자며 찜질방 가자고 했더니 절대 안 간다고 함. 빈혈이 심해서 찜질방 못 다닌다?

3. 앞에서 껴안는 걸 되게 꺼려했음.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4. 자취한다면서 집에 절대 못 오게 함.

무언가 이상하긴 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전혀 ‘진실’을 알 수 없었다.

A씨는 “카톡 프사만 봐도 대부분의 친구들과의 단체 사진이 다 남자였어요. 사투리 쎈 억양 때문인지 말투도 남자 같고 목소리도 허스키했고요. 스킨십도 뽀뽀까지밖에 안 해서 뭘 몰랐고 화장실 갈 때도 남자 화장실 들어갔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다 보면 외모에서 티가 나지는 않았을까.

이에 A씨는 “길에서 보면 남자 같이 하고 다니는 여자분들 많이 보이는데 그런 분들은 딱 보면 ‘아 여자다’ 하는 걸 알잖아요. 근데 이 사람은 누가 봐도 남자에요. 정말 그렇게 생겼어요. 그냥 좀 뽀얗고 예쁘장하다 싶은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알게 된 건 바로 전날이었다.

 

우연히 남자친구의 ‘페이스북’을 검색을 통해 들어가게 된 A씨. 별다른 사진, 글은 없었지만 이따끔 친구들이 남자친구의 타임라인에 쓴 글 정도는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친해보이는 사람들의 페북을 타고 들어간 A씨. 그런데 한참을 내리던 중 그 친구들의 고등학교 졸업식날 사진을 보게 됐다.

A씨는 “여자들이랑 졸업식날 단체로 사진을 찍었더라고요. 근데 사진 속에서 제 남자친구만 교복 바지 입고 있었고요. 나머지는 다 치마. 똑같이 생긴 교복”라며 “좀 이상해서 태그된 친구들 다 들어가서 고등학교 정보 있는 사람 찾는데 여고였던 거에요…”라고 충격적인 사실을 뱉었다.

그 와중에도 ‘아닐거야. 에이 설마’라는 생각뿐이었던 A씨는 다른 친구들의 페이스북까지 싹 다 들어가서 찾아봤건만 찾으면 찾을수록 알게 되는 건 남자친구가 ‘여자’라는 사실.

A씨는 “아직 말은 못했고요. 혼자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믿겨지지 않아요. 전 처음부터 남자로 알아서 그런데 저한테는 그냥 남자고, 제 남자친군데… 배신감이 진짜 많이 드네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졸업 이후에 수술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글쓴이 혼란스럽고 상처 받았을 듯. 어찌됐든 속인 거니까요”, “말할 타이밍을 놓친 건가. 진짜 소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