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아내 입장에서 이런 남편 짜증 안 나겠어요?”

2016년 8월 4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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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온라인커뮤니티, KBS2 ‘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기사내용과 무관) >


퇴근 후 집으로 후배 데려오는 남편 때문에 곤란한 아내

퇴근도 늦은 남편이 자꾸 누군가를 데려온다면 아내 입장은 어떨까?

당연히 생각해보나 마나 결코 좋은 기분은 아닐 것이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고민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초반의 공무원이자 주부라고 밝힌 작성자는 자꾸 회사 후배를 집으로 데려와 밥 먹이는 남편 때문에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작성자의 커뮤니티 글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B는 일반 회사원인 남편보다 항상 퇴근이 빠르기 때문에 먼저 집에 귀가해 저녁을 준비한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남편이 회사 후배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연락도 없이 집에서 저녁 좀 같이 먹으려고 데려왔다길래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일단 손님이니까 티 안내고 저녁을 먹여 돌려보냈다.

후배가 돌아간 후 B는 남편에게 “연락도 안 하고 손님을 데려오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지만 남편은 “혼자 사는 어린 친구가 자취하면서 맨날 안 좋은 음식만 먹는 게 안쓰럽잖아… 연락하고 오면 당신이 부담스러워할까봐 그냥 데리고 왔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이것저것 너무 많이 준비하지 말고 그냥 우리 먹던대로 먹으려고 한거고 다 당신을 배려한거야”라고 덧붙였다.

B는 정말 자신을 배려한다면 아무도 데려오지 않는게 맞는거고 정 누가 집에 올 일이 생기면 꼭 먼저 연락을 달라고 남편에게 당부했다.

그런데 대충 알았다고 넘겨버린 남편이 얼마 후에도 계속 연락없이 후배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B가 진지하게 “자기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나랑 같이 사는데 갑자기 손님을 데려오면 내가 얼마나 당황하겠냐”라고 따지자

남편은 “우리가 결혼해서 부부로 같이 사는거지 동거하는 커플이나 룸메이트냐? 집에 누구 데려오는 걸 꼭 당신 허락을 받아야 해?”라고 맞받아쳤다.

또 “어린애가 혼자 자취하면서 살려면 얼마나 힘들겠냐, 가끔 제대로 된 밥 한번 먹게 해주는 게 그렇게 아니꼽냐? 당신 속 좁고 정이 없다”며 타박했다.

결국 두 부부는 이렇게 대판 싸운 뒤 며칠째 냉전중이다.

B는 남 사정은 잘 신경 쓰는 사람이 왜 아내 입장에서는 생각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남편이 백번 잘못했네…”, “아니 룸메이트나 동거녀는 우대하고 평생 함께 살 부인은 무시해도 된다는 건가?”, “솔직히 남편분 피드백 쳐줄 수가 없어요…”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장재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