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 간 걸 안 남편이 화가 많이 났어요. 어쩌죠?”

2016년 8월 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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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vN ‘막돼먹은 영애씨'(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더위를 피하고 싶어 모텔을 찾았던 임신 7개월차 아내의 고민이 전해졌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텔에 간 걸 안 남편이 화가 많이 났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임신 7개월차의 A씨는 “제가 얼마 전에 모텔을 갔었는데 남편이 그 사실을 알고선 화가 많이 났어요. 근데 정말 이상한 짓 하러 간 게 절대 아니거든요. 맹세해요”라고 말문을 뗐다.

시부모님의 건강상 문제로 본래 예정일보다 빨리 결혼을 하게 된 A씨 부부.

그 과정에서 잠깐 살 월세집을 급하게 얻은 이들은 올 늦가을에 새 아파트로 이사 갈 예정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현재 살고 있는 월세집에는 가전제품이 별로 없다. 새로 이사하는 곳이 에어컨, 붙박이장, 냉장고 등이 옵션으로 빌트인 되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A씨는 “당연히 집에 에어컨도 없고요. 제가 원래 더위를 진짜 많이 타는 편이라 에어컨 없이 살려니 죽겠더라고요. 요즘 또 날씨가 찜통이다 보니”라며 “임신하는 바람에 계속 집에만 있는데 진짜 더워서 아무 것도 못하겠더라고요. 한번은 진짜 두시간 내내 욕조에 들어가 있던 적도 있어요”라고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도저히 집에 못 있겠다 싶어 집 근처 카페나 마트에서 시간을 떼워봤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쉽지 않았다.

결국 집 근처 모텔을 혼자 가게 된 A씨는 “누워서 티비라도 보자 싶어서요. 누워있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거든요. 호텔을 가는 건 너무 사치니깐”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A씨는 남편에게 “나 낮에 모텔 가서 자고 왔는데 생각보다 되게 깨끗하더라. 음식배달까지 된다. 거기서 낮에 돈가스랑 쫄면 시켜먹었는데 시원하고 너무 좋더라”라고 신나서 말했다.

그런데 말이 끝나자마자 남편은 “미친 거 아니야? 뭐가 그리 당당해서 그걸 신나서 말을 하냐. 너 미쳤냐. 거길 함부로 가냐. 누구랑 갔냐. 임시한 몸으로 그러고 싶냐?”라고 소리쳤다.

A씨는 “진짜 혼자서 잠자러 갔다. 이러다 더위 먹어 죽을까봐. 모텔 인식이 안 좋은 건 알지만 내가 떳떳하지 못하면 이렇게 말하겠냐고. 그렇게 싫으면 앞으로 안 가겠다”라고 해명했지만 소용 없었다.

그러고 다음날 남편은 A씨를 끌고 “그 모텔 어디냐. 확인 좀 해봐야겠다”며 CCTV를 확인했다.

모텔 아주머니조차 “이 애기 엄마는 혼자 애매하게 11시쯤 와서 5시쯤 갔다. 원래 대실이 아니면 그 시간에 그렇게 방 안 주는데 부탁도 했고 우리도 방이 남아서 내줬다. 그래서 기억난다. 혼자 왔던 거 맞다”라고 말했지만 남편은 여전히 찬바람이 쌩쌩 분다.

끝으로 A씨는 “에어컨 하나 때문에 모텔 간 게 그렇게 죄인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 저 대학교 때 멀리서 시험 보거나 하면 전날 동성 친구들이랑 같이 모텔에서 자곤 했는데 그것도 잘못된 건가 별 생각 들면서 많이 심난하네요”라며 “제가 잘못한 건 맞는데 오해 풀렸으면 그만 좀 용서 해주지. 많이 서러워요. 조언 좀 부탁 드릴게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글쓴이를 얼마나 못미더워했으면 저 난리를 치는지. 모텔까지 따라서 CCTV?”, “너무 더워서 피신갔다는 말. 누구보다 남편이 잘 알 것 같은데. 안쓰럽지도 않나? 아니면 차라리 친정으로 보내던가”, “근데 반대로 남자가 저랬다고 하면 그 말을 믿음? CCTV 확인해보라고 난리 났을 것임. 오해하는 것도 이해 감. 속으로 의삼하는 것보단 CCTV 확인해서 깔끔하게 오해 푸는게 나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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