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을 ‘친구’라고 속인 남편… “그동안 내 손으로 전여친 밥 해줬네요”

2016년 8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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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S ‘연애의 발견'(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연애 1년, 결혼 5년. 총 6년 동안 남편의 ‘전여친’을 ‘여사친’으로 알고 있었던 한 여성의 배신감 가득한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여친을 친구라고 속인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한지는 5년, 4살 아들 하나 그리고 뱃속에 9개월 딸아이가 있다는 A씨는 “제목 그대로 연애 1년, 결혼 5년 동안 그저 남편의 친하고 편한 여사친이라 소개받고 자주 어울렸던 여자가 남편과 3년이나 사귀었던 전여친이라는 걸 알게 됐네요”라고 말문을 뗐다.

평소 대화할 때도, 다른 친구들이랑 함께 어울릴 때도 여사친이 조금만 내숭 떨거나 예쁜 척 할 때면 남편은 “지X하네. 아우. 콱! 강냉이 털리고 싶냐?” 등의 농담도 서슴없이 하곤 했다.

가끔 남편과 주고 받는 톡을 볼 때도 “너도 눈 낮추고 주제를 알고 대충 시집가라”, “먹고 살기 힘들다”, “(직장에서)일 힘들다” 등의 내용이 전부였다.

여사친 역시 A씨에게 언니, 언니 하며 집에도 자주 놀러오고 또 개인적으로도 연락을 하며 지냈다. 참고로 A씨는 여사친보다 1살 많았다.

A씨는 “제 남편도 결혼 5년 되었지만 저한테 늘 노력하고 애정표현 아낌없이 잘해주고 가정적인 사람인데다 걔 앞에서도 우리 여보 반만 닮아라 하며 저를 예뻐하고 챙기는 모습만 보였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저께 친구들 계모임으로 계곡에 놀러가서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남편이 고기쌈을 싸서 A씨에 입을 넣어주는 걸 보자 그 여사친이 “다른 테이블 가야겠다”라고 농담을 던진 것.

여기까지는 평소와 비슷한 분위기였으나 이때 같은 자리에 있던 술 취한 친구가 “왜? 너랑 만날 땐 전혀 없던 모습이라 질투하냐?”라는 실언을 하며 그들의 과거가 드러났다.

A씨는 “집에 와서 울고 불고 남편 뺨까지 때리며 퍼부으니 3년 사귄 거 실토하더군요. 제가 알면 기분 나쁠까봐 다른 이유 없답니다”라며 “사귈 때도 워낙 털털한 그 애 성격 탓에 여자라기보단 그냥 친구 같았고 연애감정이 없어서 헤어지고도 아무 거리낌 없는 친구로만 지냈었다고 하네요”라고 충격적인 진실을 터놓았다.

이어 A씨는 “그래서 3년 사귀면서 잠자리도 안했냐고 물어봤더니 또 고개 숙이며 미안하다고 하네요”라며 “남편, 그 여자 모든 친구들까지 다 입맞추고 저 하나 병신 만든 것 같아 배신감에 두 번 다신 그 누구도 얼굴 보고 싶지 않네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터놓았다.

이후 그 여사친으로부터 ‘언니 속인 거 죄송해요. 둘이 헤어진 이후에는 같이 어울리던 다른 친구들이랑 조금도 다름 없이 진짜 그냥 친구로만 지냈어요’라는 메시지를 받은 A씨.

하지만 쉽사리 마음이 풀어질 수는 없었다.

 

A씨는 “남편은 죽을 죄를 지었다. 다신 안 만나겠다 하고 비는데… 평소 별 문제없고 사이 좋았던 남편이었다면 한번쯤 눈 감고 이해할 만한 일일까요?”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심지어 집에도 놀러왔다니. 전여친을 친구로 아내가 차린 음식을 먹게 했다고? 내 손으로 전여친 대접한 거네?”, “3년 동안 깊은 관계였으면서 쿨하게 우리 친구 이런다고?”, “둘이 그렇게 떳떳하게 친구였으면 애시당초 솔직하게 말했어야지 몇 년동안이나 주변인들까지 입 단속 시켜가며 굳이 만나야 될 이유가 뭐지”, “내 남편이랑 3년씩이나 같이 잔 여자가 내 눈 앞에서 내 남편이랑 장난치고 내 집에 와서 밥 먹고 친구랍시고 내 남편과 톡하고 내 남편은 그 여자를 친구라고 부른다? 미친”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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