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중 한 명을 낙태하라는 시아버지, 제정신인가요?”

2016년 8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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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슈 SNS(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쌍둥이가 다른 한쪽 운을 빼앗아간다며 다른 한 명을 ‘낙태’하라는 황당한 제안을 받은 예비 엄마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쌍둥이가 다른 한쪽 운을 빼앗아간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3년차에 너무나 기다려왔던 임신을 하게 된 글쓴이 A씨는 지난 주말 신랑과 함께 임신 소식을 알리기 위해 시댁에 다녀왔다.

그런데 시아버지는 A씨가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 한 명은 끄집어낼 수 있지 않냐?”라는 기가 막힌 말을 건넸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조차 이해가 안 가는 말이었다. 그러나 더 들어보니 아이 한 명을 낙태하라는 뜻이었던 것.

시아버지가 아이 한 명을 낙태하라는 이유는 터무니 없었다.

시아버지는 “아이 하나가 다른 아이의 운과 재능을 다 가져간다. 한 명은 모질이로 나올 텐데 뭐 하러 배로 고생해서 모질이를 키우냐”라며 “배 안에서 나중에 어떤 놈이 모질이인지 알 수 있따면 태어날 손주한테 좋은 거 다 주게 한 뒤에 끄집어내면은 가장 좋겠다”라는 섬뜩한 말을 재밌다는 듯 말했다.

A씨는 “아직도 손이 떨릴 정도입니다. 너무 화가 나는데 눈물부터 났고 신랑은 시아버지랑 싸웠습니다. 그 와중에 시어머니가 가만히 앉아서 저 쳐다보시는 그 눈빛이 불쾌할 정도로 싫어서 고함지르는 신랑 데리고 나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시댁 보러 안 갈 겁니다. 신랑이야 나중에 시부모님이 미안하다고 사과하시고 본인이 가고 싶다 하면 가라고 할 거지만 저는 시부모님 얼굴 못 볼 것 같아요. 제 아이들도 보여드리지 않을 거고요”라고 덧붙였다.

 

당연히 양가에서 축하 받을 거라고 생각했던 ‘쌍둥이’ 임신. 예상치 못한 시댁의 반응에 A씨는 씁쓸하고 속상하다.

끝으로 “요즘 감정기복이 심해져서 그런지 잊어버려야 하는데 시아버지가 했던 말들이 계속 생각나고 생각할 때마다 화가 나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쌍둥이라 한 명을 낙태하라고요? 저라면 평생 안 보여줘요”, “절대 애 보여주지 마요. 둘 중 하나를 죽이자 하는 인간들이니 태어나서 뭔 해코지를 할지도 몰라요”, “솔직히 쌍둥이 아니어도 형제자매들 보면 한 사람 쯤 유별나게 무언갈 잘하는 사람이 있지 않음? 그래서 난 항상 차별 받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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