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 이유 있는 인기 독주

2016년 8월 10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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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JTBC 아는형님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한 프로그램의 대박은 출연진의 조합, 제작진의 공을 비롯해 수많은 채널들 중 시청자의 입맛을 당길 만 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이 예능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아는 형님’은 ‘세상 모든 질문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풀어준다’는 내용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사소하지만, 궁금해 견딜 수 없는 질문들. 그럴 땐 아는 형님들에게 질문하면 답을 받을 수 있다. 나이도, 출신도, 성격도, 외모도 전혀 다르지만 인생 좀 살아본, 인생을 좀 ‘아는 형님’들이 모여 그들만의 방식으로 추측하고 실험하고 전해주는 인생 해답지라는 포맷을 내세우고 있다.

보기엔 꽤 거창한 설명같지만 제작진은 정확한 콘셉트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아는 형님’에는 강호동, 서장훈, 김영철, 이수근, 민경훈, 김희철, 이상민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모두 각자 한 가지씩 누구나 알 만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혹은 비호감 이미지가 있거나 예능에서 존재감이 그리 많지 않은 인물도 있다.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에 따라 각각 다른 삶을 살아온, 아픔을 가진 이들이 매주 그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웃음폭탄을 터뜨리고 있다.

프로그램의 첫 방영은 지난해 12월이지만 꽤 많은 인기를 끌어온 건 최근이다. 여기에는 프로그램 시청률, 인기 성패와 관련 없이 믿고 기다려준 방송사의 공이 가장 한 몫을 한다. 한 프로그램은 운 또한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단기간 만에 수많은 채널 중에서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빈번히 여러 방송사에서 시청률에 따라 프로그램을 조기 종영 하는 가운데 JTBC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또한 매번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한 ‘아는 형님’ 제작진의 노력과 게스트들의 호흡이 큰 몫을 한다.

평소 인기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로 활약했지만 호불호가 크게 갈리던 김희철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수혜를 보고 있다. 여자 아이돌에게 각종 담배드립부터 난해한 드립까지 감행한다. 하지만 출연 게스트 역시 유머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인 덕분에 시청자는 그의 돌직구 발언에 일종의 쾌감을 느낀다.

민경훈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각종 19금 드립부터 과거 그가 출연하던 어느 프로에서도 볼수 없었던 이미지로 더욱 사랑 받고 있다.

이상민, 이수근 또한 방송 복귀 후 물 만난 고기처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김영철은 이들 중 브레인과 중재자 역할을 담당하고 강호동은 출연 게스트들과 MC진에게 구박을 받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교실이라는 공간 안에서 교복을 입고 반말로 이루어진다. 이 점이 ‘아는 형님’의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출연진 모두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속에 숨어있던 예능 감까지 끌어내기 때문이다.

‘아는 형님’ 최창수 PD는 “교실에서 계급이 허물어지는 분위기가 있다. 제일 맏형 강호동이 있지만 막내도 그에게 반말을 하고 서로 놀리기도 한다. 남녀노소 누가 오든 서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이 되기 때문에 어떤 권위를 허무는 데 쾌감을 느끼게 되고 거기서 웃음 포인트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교실 콘셉트를 진행하면 더 자연스럽게 호흡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지만 의도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또 “형님학교를 하게 된 이유도 과거 프로그램의 인기가 많지 않던 시절부터 콩트 같은 것을 많이 했다. 이런 다양한 시도를 하는 동안 제작진과 출연진 간의 합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학교 콘셉트를 해서 마음껏 자유롭게 콩트를 해보게 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우리끼리만 하면 다소 관심이 떨어지니 전학생을 불러서 함께 촬영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처음에는 게스트 섭외도 잘 안됐었다. 하지만 운도 잘 따라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게스트 섭외 또한 모두 열어놓을 예정이다. 과거에는 섭외가 잘 안 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게스트 리스트를 보면 여배우부터 걸그룹, 남배우까지 총망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모든 연예인이 게스트 대상이다. 현재 인기가 많긴 하지만 그만큼 긴장감이 크다. ‘아는 형님’ 팀이 길게 고생을 했기 때문에 헝그리 정신이 DNA로 남아있고 원동력으로 남아있다. 때문에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다 함께 힘을 내서 더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