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룡해·모나코 왕자 귀빈실 만남에도 인사는 외면

2016년 8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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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김송이 ‘생일 송’까지 울리고 패배하자 최룡해 말없이 퇴장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리우올림픽 탁구 경기장을 다시 찾았다.

최 부위원장은 이날 열린 탁구 여자단식 준결승 북한 김송이와 중국의 딩닝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틀 전 김송이의 16강 경기를 관람한 데 이어 탁구장 방문은 두 번째다.

경기 시작 후 모습을 드러낸 그는 경호원을 대동해 경기장으로 들어온 뒤 2층 기자석 앞에 앉았다.

그는 김송이가 포인트를 얻을 때마다 두 손을 마주치는가 하면, 아쉽게 잃을 때는 아쉬움의 탄성을 내기도 했다.

경기를 보며 옆에 앉은 수행원과 뭔가 얘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2세트에서 김송이가 46번의 랠리 끝에 1점을 추가하자 수행원들과 함께 두 손을 높게 쳐들어 박수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세트스코어 1-1 상황에서 김송이가 2, 3세트를 모두 빼앗기며 패색이 짙자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다.

이어 1-4로 경기가 끝나자 입을 굳게 다물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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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귀빈실로 자리를 옮겨 김송이와 김진명 탁구 감독을 격려했다.

귀빈실에는 마침 이번 올림픽 관람차 리우를 방문해 탁구 경기장을 찾았던 모나코 왕자 알베르 2세가 있었다.

국제올림픽위원(IOC) 위원이기도 한 알베르 2세 왕자와 앉는 자리는 달랐다.

경기장 관계자는 “둘이 같이 있었지만, 서로 다른 자리에 앉았고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최 부위원장은 모나코 왕자가 먼저 나간 후 귀빈실을 떠났다.

그리고 200m가량 떨어진 주차장으로 옮겨 윤성범 북한 선수단장 등 선수단을 격려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날 경기에는 윤 단장을 비롯해 북한 응원단 20여명도 김송이를 응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장내 아나운서가 김송이의 생일이라고 알리면서 생일 송이 울리기도 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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