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모텔 찾아 방황하는 만삭 임산부, “제 남편이 의심스러워요.”

2016년 8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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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좌)무자식 상팔자_기사와 무관한 사진 / (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 캡처>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면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일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텔에서 사는 만삭 임산부’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연을 올린 A 씨는 “안녕하세요. 19살 임신 8개월 차 리틀 예비맘이에요.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갖게 되니 주변에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A 씨의 현재 상황은 만삭처럼 배가 불러 혼자 걷기도 힘든 상황이다. 임신 초기 때부터 모텔에서 살았으며, 남편은 아파트를 구해 며칠 뒤에 들어가겠다고 미루다 결국 1년 넘게 모텔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더욱 의문인 것은 A 씨가 만삭인 상태에서도 시댁 얼굴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몇 달째 12시만 되면 퇴실 시간에 맞춰 허둥지둥 짐 싸서 쫓겨나듯 도망 나와 길거리를 배회하며 또 다른 모텔을 찾고 있지만, 남편은 곧 아파트를 구해줄 테니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A 씨가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것은 ‘죄책감’일지도 모른다. 아기가 생긴 것을 알게 된 A 씨의 친엄마는 “애를 지우자.”고 권했지만 책임질 수 있다고 뿌리치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어 A 씨는 “남편은 94년생입니다. 시댁은 절 외면하고 있고, 1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하며 그동안 미심쩍었던 부분을 토로했다.

남편은 모텔방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핸드폰 유심을 빼놓고 모든 연락을 차단할 뿐 아니라, 매달 10일과 25일에 많은 돈이 들어오지만 어디서 들어오는 돈인지 출처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

이 돈이면 충분히 원룸을 구할 수 있지만 남편은 아파트로 가면 되는데 왜 굳이 ‘원룸’을 구하냐고 여전히 회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확신이 서지 않는 A 씨는 “남편의 현란한 말솜씨에 정말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글을 마무리하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힘내고 당장 미혼모센터로 가세요. 이제 모텔생활은 안 될 것 같아요.”, “이제는 현실을 보세요. 그래도 어른들의 도움을 받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어린 나이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 씨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김선형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